훨씬 더 정교하고 화려한 영상에 로보캅의 수트 역시 번쩍번쩍 훨씬 더 세련됐다. 2014년판 ‘로보캅’은 기술적 발전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볼만한 영화다.
거장 폴 버호벤 감독의 ‘로보캅’이 국내에 개봉한 게 1987년 12월25일이었다. 그리고 27년만에 똑같은 이름인 알렉스 머피를 주인공으로 달라진 현실을 영화 속에 녹여낸 작품이다.
일단, 이야기의 큰 틀은 달라지지 않았다. 방산업체가 등장하고 기계로 범죄도시인 디트로이트가 배경인 것은 같다. 알렉스 머피가 불의의 사고로 처참한 지경에 이르고 방산업체가 앞장서 로보캅을 만들어낸다는 것 역시 비슷하다.
이미 미국은 전쟁에서 드론이라는 무인전투기로 각종 살상을 전세계에서 저지르고 있다. 미군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라지만 서남아시아와 아프리카 여러 곳에서 아이와 여성들이 드론의 무차별 공격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영화는 무거운 현실 인식과 함께 로보캅이 자신의 영혼을 찾아나가는 싸움의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낸다. 속도 역시 빨라 오락 영화로서도 손색없는 작품이다. 호세 파딜라 감독이 거장 폴 버호벤 못지 않은 솜씨로 명작을 탄생시켰다.
13일 개봉.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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