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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 2014년 ‘로보캅’, 80년대와 얼마나 달라졌나

입력 : 2014-02-06 16:43:48 수정 : 2014-02-06 17: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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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만에 ‘로보캅’이 새롭게 부활했다.

훨씬 더 정교하고 화려한 영상에 로보캅의 수트 역시 번쩍번쩍 훨씬 더 세련됐다. 2014년판 ‘로보캅’은 기술적 발전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볼만한 영화다.

거장 폴 버호벤 감독의 ‘로보캅’이 국내에 개봉한 게 1987년 12월25일이었다. 그리고 27년만에 똑같은 이름인 알렉스 머피를 주인공으로 달라진 현실을 영화 속에 녹여낸 작품이다.

일단, 이야기의 큰 틀은 달라지지 않았다. 방산업체가 등장하고 기계로 범죄도시인 디트로이트가 배경인 것은 같다. 알렉스 머피가 불의의 사고로 처참한 지경에 이르고 방산업체가 앞장서 로보캅을 만들어낸다는 것 역시 비슷하다. 

다만, 이번 2014년판에는 가까운 미래에 이란을 점령한 미국이 전쟁 로봇을 이용해 군인들의 생명을 희생시키지 않고 깔끔하게 적들을 물리치게 만드는 장면부터 시작해 남다른 인상을 준다. 이러한 로봇 역시 방산업체 옴니코프의 소유. 여기에 거대 언론이 등장한다. 미국의 보수우파 언론은 해당 로봇을 미국 내에서도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다. 하지만 이들 앞에 미국 의회의 한 의원이 발의한 법안이 장애물로 작용한다. 이 법안은 로봇이 인간을 통제하지 못한다는 내용. 그 와중에 알렉스 머피(조엘 킨나만)는 엄청난 범죄조직에 맞서 싸우다 돈으로 매수된 동료들로 인해 집에서 테러를 당하고 만다. 그리고 옴니코프 CEO인 셀라스(마이클 키튼)는 인체 재활 기계의 권위자인 데넷 노튼(게리 올드만) 박사와 알렉스의 아내인 클라라를 설득해 알렉스를 로보캅으로 변신시킨다.

이미 미국은 전쟁에서 드론이라는 무인전투기로 각종 살상을 전세계에서 저지르고 있다. 미군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라지만 서남아시아와 아프리카 여러 곳에서 아이와 여성들이 드론의 무차별 공격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영화는 무거운 현실 인식과 함께 로보캅이 자신의 영혼을 찾아나가는 싸움의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낸다. 속도 역시 빨라 오락 영화로서도 손색없는 작품이다. 호세 파딜라 감독이 거장 폴 버호벤 못지 않은 솜씨로 명작을 탄생시켰다.

13일 개봉.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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