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6일 미국 LA에서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1-0으로 이겼다. 골 결정력은 여전히 풀리지 않은 문제로 남았지만, 또 하나의 문제였던 좌우 측면 수비는 해답을 찾았다.
바로 김진수와 이용이다. 두 선수는 이날 중앙 수비수인 강민수(울산) 김기희(전북)와 포백 라인을 구성하며 90분 내내 코스타리카의 공격을 봉쇄했다. 동시에 공격적인 면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특히 이용은 전반 초반 페널티지역 정면 오른쪽에서 고요한(서울)에게 침투패스를 보냈고, 이것이 김신욱(울산)의 결승골로 이어졌다. 공간 활용과 패스 능력을 동시에 발휘한 장면이었다. 김진수도 과감한 오버래핑으로 코스타리카 측면을 무너뜨리는 데 일조했다. 후반 36분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는 정확성까지 겸비, 앞으로 활약을 기대케 했다.
사실 이용과 김진수는 지난해에도 홍명보 감독의 꾸준한 부름을 받으며 자리를 잡아가는 분위기였다. 지난해 8월 페루와의 평가전에서 풀타임 활약하며 두각을 나타낸 이용은 9월 크로아티아전에서는 정확한 크로스로 1도움을 기록하며 강한 인삼을 심었다. 이후 꾸준히 오른쪽 측면 수비를 책임졌고, 이청용(볼턴)과도 좋은 호흡을 보였다. 특히 포지션 경쟁자인 김창수(가시와)가 발목 골절로 고생하는 가운데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치며 브라질월드컵 주전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김진수는 한동안 나타나지 않았던 ‘이영표의 후계자’로 떠올랐다. 지난해 7월 2013 동아시안컵에서 깜짝 등장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던 김진수는 이후 과감한 플레이로 ‘유럽파’ 박주호(마인츠) 윤석영(퀸즈파크레인저스)과의 경쟁에서 한발 앞서는 모습이다. 박주호는 소속팀에서 공격적인 역할에 더 치중하고 있고, 윤석영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 무엇보다 A매치를 치를수록 성장해가는 김진수의 플레이는 홍명보 감독과 팬들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양광열 기자 meantjin@sportsworldi.com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