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운폴’은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에 노미네이트된 것을 시작으로 해외 18군데 우수 영화제에 초청 및 노미네이트 되었으며, 15개 이상의 영화제에서 최우수 영화상, 감독상 및 연기상을 휩쓸었다. 특히 히틀러라는 캐릭터에 빙의된 것 처럼 그의 표정, 오스트리아 사투리가 밴 말투, 가족 및 친한 이들에게 대하는 그의 분열적인 행동을 아주 디테일하고 가장 완벽하게 재연해낸 브루노 간츠의 연기는 관객들은 물론 비평가들에게 최고의 연기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아돌프 히틀러는 오스트리아의 작은마을에서 태어났다. 13세에 화가가 되기로 결심햇지만 재능을 인정받지 못하고, 18세에 어머니를 잃고 물려받은 유산과 그림엽서 등을 팔면서 생활하였다. 도서관을 다니며 독학으로 지식을 습득하였던 그는 인종이론이나 반유태주의를 익혔고 히틀러의 정치사상이 형성됐다.
그는 웅변에 능하였고, 그 웅변의 힘으로 선전활동을 전개하여 당세를 확장했다. 그리고 1933년 제1당인 나치당의 당수로서 총리에 임명되었다. 명실상부한 독일의 지배자가 된 그는 민주 공화제 시대에 비축된 국력을 이용하여 국가의 발전을 꾀하였다. 또한, 독일민족에 의한 유럽 제패를 실현하고 대생존권을 수립하기 위한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다. 그의 작전지령이 처음에는 효과를 거두어 프랑스에서 크게 승리하였지만, 이후로는 패전을 거듭하였다. 결국, 연합군에 의해 베를린이 포위되자 1945년 4월 30일 그는 베를린의 지하호에서 에바 브라운과 결혼식을 올리고 다음날 베를린이 함락되기 직전에 자살하였다.
‘다운폴’은 히틀러와 그 내부집단의 최후의 나날을 빠른 속도감으로, 완강하게 직설적으로 풀어내어 개봉 당시 제3제국과 나치 수뇌부들을 인간적으로 그려냄으로써 그들의 끔찍한 행적을 무마한다는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히틀러를 통해 서서히 붕괴되어가는 나치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카메라에 포착된다. 1944년 히틀러의 생일날 러시아의 폴란드 폭격과 함께 1945년 드디어 독일의 항복으로 이어지는 끝내는 히틀러의 자살로 그들의 역사는 몰락한다. 히틀러의 자살 전 10일 동안의 행적과 그의 심리를 아주 세세히 담고 있다.
세기의 독재자 히틀러, 그의 마지막 10일을 담은 영화 ‘다운폴’이 23일 관객을 찾아온다.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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