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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빡빡 머리' 중학생 컨셉으로 전훈 떠난 LG 오지환

입력 : 2014-01-17 07:05:00 수정 : 2014-01-17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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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전지훈련에 ‘빡빡 머리’에 가방을 등에 맨 중학생 컨셉의 선수가 등장해 화제가 됐다.

주인공은 LG 내야수 오지환(24)이었다. 오지환은 미국 애리조나로 스프링캠프를 출발하기 위해 지난 15일 인천공항에 나오면서 삭발에 가까운 짧은 머리카락으로 주목을 받았다. 앳된 얼굴 생김새까지 더해 LG 동료들로부터 중학생 같다고 한 마디씩 들었다.

그런데 오지환은 그 ‘빡빡 머리’가 그나마 많이 자란 상태였다. 지난 3일 구단 시무식 행사에서 정초부터 삭발을 한 상태로 등장했던 오지환이었다. 거기에는 2014년을 시작하면서 가슴에 품었던 비장한 각오가 담겨 있었다.

2009년 LG 입단시 공수주를 모두 갖춘 유망한 신인으로 주목받았던 오지환은 벌써 데뷔 6년차가 됐다. 그동안 가능성만 보여줬다면 올해는 야구 선수로서 꽃을 활짝 피워야 한다. 올해는 팀과 개인 성적도 중요하고, 병역 혜택이 걸려있는 인천 아시안 게임도 열리는 해다. 따라서 프로 입단 후 이렇게 야구가 절실한 시즌이 없었다.

오지환은 전지훈련을 떠나면서 “이제 프로 6년차가 됐다. 정말 잘 해야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한테는 정말로 중요한 한해다. 모든 것들을 잘 해야하는 시기다. 군대 압박도 있다. 군 문제를 해결할 마지막 기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오지환은 팀의 맏형 이병규(9번)가 지난 골든글러브 시상직에서 “좀 부지런했으면 좋겠다”고 충고를 한 것에 대해서도 깊은 반성을 했다. 오지환은 “이병규 선배가 한 말이 정말 가슴에 와 닿았다. 올해는 야구만 생각하면서 부지런히 움직이려고 한다. 스프링캠프부터 야구에만 빠져들어 야구만 생각하고 싶다”고 밝혔다. 삭발한 머리가 전지훈련에 임하는 각오를 잘 말해주는 듯했다.

배진환 기자 jba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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