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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모든 남자들을 위한 진정한 멜로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

입력 : 2014-01-13 16:57:53 수정 : 2014-01-13 16:5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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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사랑이란 뭘까.

마초부터 초식남까지 수많은 남자들이 오직 한 사람을 위한 사랑에 한 번 쯤 목숨을 걸어보겠다는 생각을 한다. 아니면 한 적이 있다.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한동욱 감독)는 바로 남자의 이러한 사랑을 이야기한다.

스스로 지랄맞은 인생이란 생각으로 살아가는 남자 한태일(황정민)이 있다. 누군가 빌려간 돈을 받으러 다닐 때는 악착같지만 채무자의 속사정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들에게 나름 연민의 정도 느끼는 남자다. 겉으로는 가시가 돋힌 마냥 육두문자를 섞어가면서 공격적이거나 무뚝뚝하지만 깊은 속내를 드러낼 때는 한없이 정이 넘친다. 태일은 그런 남자다. 그런 태일의 마음 속에 한 여인이 들어선다. 이미 빚으로 점철된 삶이지만 아버지를 위해 온몸을 닦아내며 묵묵히 병수발에 나서고 있는 주호정(한혜진)이다. 태일은 그런 호정이 자꾸만 눈 앞에 어른거리고 생각이 난다. 결국 매일같이 호정이 일하고 있는 은행과 그녀의 아버지가 있는 병원에 출근도장을 찍는다.

이 영화는 참 착하기도 하다. 어느 하나 독종 같은 사람이 없다. 결국, 가족부터 친구까지 서로에게 상처를 주면서 살아가지만 어느 순간, 언제 그랬냐는 듯 화해를 하고 웃음을 지어보인다. 한국 남자들이 이 영화에는 잘 살아있다. 마치 한국 남자들의 서식 행태와 정서 행태를 기록하듯이 꼼꼼하게 이를 보여준다. 그리고 끝내 황정민은 자신의 장기를 제대로 살려 과거 ‘너는 내운명’에서 그랬던 것처럼 마구 눈물을 뽑아낸다. 그렇게 영화는 남자의 사랑에 깊은 공감을 안기면서 짠한 눈물을 집어 삼키게 만든다. 22일 개봉.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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