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은 리그 최고의 3루수다. 지난 10일 끝난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년 연속 황금 장갑을 차지했다. 3할 타율을 이상을 때릴 수 있는 정교함에 최근 4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강력한 파워를 갖췄다. 발도 빠르다. 지난해와 올해 호타 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아직 20대 중반의 나이에 수준급 수비실력까지 갖춘 최정이 FA 시장에 나올 경우, 원소속팀인 SK를 포함해 여러 구단들로부터 상당한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현 시장 상황도 최정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올 겨울 FA 시장은 역대 최고의 돈 잔치가 열렸다. 강민호가 역대 최고액인 4년 75억원에 잔류했고, 2루수 정근우는 SK를 떠나 한화로 이적하며 4년 70억원, KIA에서 한화로 이적한 외야수 이용규(28)는 4년 67억원에 사인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후끈 달아오른 시장 상황을 감안해 최정이 올 겨울 강민호의 최고액을 거뜬히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런데 최정은 마냥 FA 자격이 반갑지만은 않은 눈치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그는 “기대보다 걱정이 된다”고 하소연했다. 최근 고액 연봉에 대한 여론이 호의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최정은 “우연히 FA 계약기사에서 댓글을 봤는데 호의적이지 않더라. 무서웠다”라면서 “이점 때문에 긴장이 되기도 하고 겁도 난다”고 말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실력이다. 얼마를 받든 간에 그 금액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면 호의적인 여론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최정도 “그만큼 받을 만한 가치 있는 선수로 성장해야겠다는 생각이다.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리지 않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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