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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기괴한 욕망 그리고 소외된 영혼들의 고요한 외침 ‘무게’

입력 : 2013-11-12 15:50:29 수정 : 2013-11-12 15:5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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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이다. 자극적이다. 그리고 충격적이다. 그럼에도 다시 생각나게 만드는 묘한 힘이 있는 영화다.

영화 ‘무게’는 태초부터 숨어 살아야만 했던 사람들의 분출하지 못하는 기괴한 욕망에 관한 이야기. 조재현, 박주아가 열연한 ‘무게’는 이 시대, 어쩌면 오랜 세월 소외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숨길 수 없는 욕망을 그려낸 작품이다.

전세계를 놀라게 한 화제작인 만큼 영화는 굉장히 파격적이다. 하지만 감내할 수 있는 파격이다. 파격적인 모습을 통해 소수자들의 삶을 가감없이 그려냈다. 상업영화에선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충격과 자극을 선사하며 오감을 자극한다. 그러면서도 묘한 호기심마저 불러낸다. 이쯤되면 마성의 영화라 해도 나쁘지 않을 터. 파격의 끝에서 끌어낼 수 있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영화 속에 투영했다. 이것이 정말 한국인 감독이 만든, 한국인 배우들이 연기한영화인가란 물음표를 던짐과 동시에 알게 모르게 자부심까지 느껴진다.

영화 속에는 자극적인 장면이 끊임없이 등장한다. 하지만 역하지 않다. 처음엔 자극적이지만, 계속 보다보면 익숙함마저 느껴진다. 이유인 즉슨, 우리와 전혀 다른 것이 아니기 때문.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성기와 욕망, 주변의 모습을 다뤘고, 이들은 금기처럼 숨기고 살지만 어쩌면 우리 주변의 모습이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일반적인 모습은 아니다. 하지만 어쩌면 우리가 찾고 있었던, 한번쯤 상상했던 모습들이기에 숨겨왔던 호기심과 상상력이 우리의 시선을 이끌어낸다.

조재현, 박주아와 전규환 감독의 쉽지 않은 도전이었던 ‘무게’. 국내 최초로 제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베니스 데이’ 부문에 공식 초청돼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퀴어 라이온’ 상을 수상했고, 인도국제영화제 최우수 감독상, 에스토니아 탈린블랙나이츠 영화제 최우수감독상, 포르투갈 판타스틱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등을 수상했다. 11월7일 개봉.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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