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한 늦가을 멧돼지의 도심 출몰이 잦다. 8일 하루에만 서울, 경기도 의정부와 분당 도심 한복판에 모두 4마리가 나타났다. 사람과 차량 이동이 많은 도로 등으로 이동해 주택가, 초등학교 운동장 등에서 뛰어다녔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 난입하는 경우가 인명 피해도 예상된다. 특히 11∼12월은 멧돼지 교미 기간이다. 전문가들은 “이 시기 멧돼지는 예민하고 성질도 난폭해진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멧돼지는 이날 하루에만 수도권 4곳서 출몰했다. 이날 오전 10시쯤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중앙초등학교 운동장에 멧돼지 1마리가 나타났다. 몸무게 150㎏에 3년 이상 된 암컷으로 추정됐다. 이 멧돼지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쏜 38구경 권총 6발을 맞고 숨졌다. 다행히 당시 운동장에 체육 활동 중인 학생들이 없어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에 앞서 오전 9시20분쯤에는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에 몸무게 120㎏가량의 멧돼지가 아파트 단지 철제 담을 들이받고 죽었다. 이 멧돼지는 오전 9시5분쯤 나타나 경적을 울리는 차들을 피해 도로를 헤집고 다니다가 백화점, 버스터미널을 거쳐 아파트 단지까지 무려 700여m를 거침없이 뛰어다녔다.
그리고 서대문구 연희동 서울외국인학교 인근과 종로구 부암동 북악산자락 주택가에서 각각 멧돼지 1마리가 출몰해 경찰과 소방당국이 사살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산이나 길에서 멧돼지와 맞닥뜨리면 절대 소리를 지르거나 등을 보이며 뛰지 말아야 한다”며 “두렵더라도 침착하게 멧돼지 눈을 똑바로 쳐다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멧돼지에게 위협을 가하는 행동을 절대 삼가야 한다. 멧돼지는 공격을 받으면 흥분해 달려드는 습성이 있기 때문. 일정한 거리에서 발견했을 때는 멧돼지는 후각이 예민해 바람을 등지고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야 한다. 또 시력이 좋지 않은 만큼 가까운 나무나 바위, 건물 뒤에 몸을 숨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온라인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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