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 개봉하는 ‘소녀’(최진성 감독)에서 서울에서 전학 온 고등학생 윤수 역을 연기한 김시후는 나이를 거꾸로 먹는 듯 보였다. 이미 KBS 드라마 ‘반올림’과 영화 ‘친절한 금자씨’를 통해 얼굴을 알린 김시후는 여러 작품에서 청소년 아역 연기를 선보여왔다. 지난 2011년 개봉한 ‘써니’에서는 주인공의 첫 사랑 역으로 재수생을 연기했고 지난해에는 KBS 드라마 ‘사랑비’에서 대학생으로 등장했다. 그런데 다시 고등학생 연기로 돌아온 것. 그 만큼 동안에 꽃미남인 김시후만의 강점일 수 있다.
‘소녀’는 상당히 심오한 듯 보이면서도 탄탄한 드라마에 실제 그 나이의 연기자가 연기를 하기에는 제법 내공이 필요한 인물 두 사람의 이야기다. 바로 윤수와 해원이 두 주인공. 김윤혜가 맡은 해원과 김시후가 연기한 윤수는 조용한 가운데 점점 광기를 더해가는 극적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인물들의 아픔을 체화해 표현한다.
윤수는 서울에서 자신이 했던 말 한 마디로 친구가 자살하면서 아픔을 안고 시골 학교로 전학을 온다. 그리고 모든 학생들이 외면하고 무시하는 해원에게 남다른 연민을 느끼게 된다. 내적 트라우마 때문에 가끔씩 찾아오는 귀의 통증과 모든 걸 끌어안고 해원과 사랑을 나누는 장면은 영화의 백미다.
마지막으로 김시후는 이번 작품 ‘소녀’를 스스로에게 ‘메멘토’와 같은 영화라고 표현했다. 그 만큼 스스로 평생 잊지 못할 기념비 같은 영화라는 평가를 내렸다. 이번 작품으로 김시후는 스스로의 매력을 다시 한 번 대중에게 각인시킬 듯 하다.
글 한준호, 사진 김용학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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