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우완 에이스’ 류제국(30)은 지난 2009년 1월 아내 김혜미씨와 결혼해 슬하에 교빈(4)과 강빈(1)을 둔 행복한 가장이다.
류제국이 국내 무대 복귀 첫 시즌인 올해, 12승2패(평균자책점 3.87)를 기록하고, 이어진 플레이오프에서도 좋은 피칭을 선보일 수 있었던 이유는 언제나 뒤에서 응원해주는 가족의 힘이 컸다. 20일 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둔 류제국도 “탬파베이를 떠난 뒤 새 팀을 찾지 못했을 때 야구를 포기하지 않은 것은 우리 가족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테니스 선수출신인 아내 김혜미씨는 류제국의 영원한 동반자이자 친구, 그리고 조언자다. 류제국은 “아내가 운동 선수출신이라서 그런지 정말 이해를 잘 해준다. 그동안 고생을 많이 했는데 요즘 내가 남편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 같아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류제국은 고마운 아내를 이야기하다 “미안함이 더 많다”면서 “이제 아내와 결혼한 지 5년이 다 됐는데 신혼여행을 못 갔다. 이게 계속 맘에 걸린다”고 털어놓았다.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다. 결혼 직후인 2009년 1월 탬파베이에서 방출대기 조치를 당한 류제국은 이후 샌디에이고와 클리블랜드, 텍사스로부터 부름을 받았지만 매번 팀에서 버림받았다. 2010년 한국으로 돌아온 류제국은 군복무(공익근무요원)부터 해결해야 했고, 지난해 10월에야 소집해제됐다. 류제국은 “결혼 직후 샌디에이고와 클리블랜드, 텍사스 등을 돌아다니면서 마음 고생이 심했다. 무엇보다 내가 뛸 수 있는 팀이 없는 상태에서 신혼여행을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러다 보니 5년이라는 세월이 순식간에 지나버렸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류제국은 올해 초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으로 인해 보유권을 가지고 있던 LG에 입단, 다시 프로 마운드에 섰다. 이후 팀이 고비 때마다 에이스로 역할을 다해내며 LG의 11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일등공신이 됐다.
류제국은 “올 시즌이 마무리된 후 팀 스케줄을 봐야 하겠지만 꼭 고생해준 아내와 미뤄온 신혼여행을 떠나고 싶다. 항상 맘에 두고 있었던 것이라, 이번에는 열 일을 젖혀두고 둘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다”고 다짐했다.잠실=정세영 기자 ni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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