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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1차전 엿보기] 으쌰으쌰 오지환, “부러웠고 이젠 설렌다!”

입력 : 2013-10-17 07:30:00 수정 : 2013-10-17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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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부러웠죠.”

LG 주전 유격수 오지환은 활짝 웃었다. 정규리그 같았으면 성격대로 다소 진지한 모습이었을 터, 하지만 오지환은 소풍을 앞둔 어린 학생처럼 설레는 마음을 표현하면서 일전을 준비했다.

지난 16일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 LG로서는 역사적인 날이었다. LG는 2002년 김성근 감독 시절 이후 10년간 가을의 소외자로 머물다 11년 만에 드디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정규리그 후반기부터 유광점퍼는 불티나게 팔려나갔고, 어느새 준플레이오프서 넥센을 꺾고 올라온 두산과 첫 대결을 앞두고 있었다. 팬들뿐 아니라 선수들도 당연히 가슴이 두근댈 수밖에 없고, 오지환은 이런 분위기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이런 큰 경기에서 긴장되지 않겠느냐”고 하자 오지환은 “이런 큰 경기를 치러본 적이 없어요”라고 툭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더니 오지환은 “그 동안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들이) 참 부러웠어요. 우리가 그저 운동할 시간에 다른 팀들은 보너스 게임을 한 거잖아요”라며 “모든 시선이 그 선수들에게 쏠리고 비치는 모습을 보곤 부러웠는데 이렇게 하게 돼 참 좋아요”라고 활짝 웃었다.

의욕이 넘치면서 농담도 거리낌없었다. 오지환은 “모 아니면 도 아니겠어요”라며“제 실력을 다 아시잖아요?”라고 터질 때는 폭발하다 클러치에러를 범하는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웃음으로 승화시켰다.

사실 긴장이 안될 리가 없다. 손주인의 경우, 이날 아침 9시에 일어나 “이기자 이기자!”를 소리치며 난리를 떨었다고 한다.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한 파이팅인 셈이다. 손주인의 룸메이트인 오지환은 이런 비밀(?)까지도 슬쩍 귀띔하면서 활짝 웃었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오지환은 설레는 마음을 숨김없이 표현했다. 

권기범 기자 polestar174@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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