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데뷔 앨범을 발표하면서 국내 록 신에 본격 이름을 알린 이스턴 사이드 킥. 리더이자 기타인 고한열과 드러머 고명철을 원년 멤버들로 해서 그 전 멤버들의 군 입대와 유학 등 개인 사정을 이유로 지금의 멤버들(보컬 오주환, 베이스 배상환, 기타 류인혁)로 데뷔 앨범 발표 무렵 결성됐다.
이스턴 사이드 킥의 뜻은 자유를 표방한 이들답다. 거창한 뜻이 없다. 만화 책을 통해 접한 밴드 명에서 아이디어를 따왔을뿐이다. 왜? 좋아서. 이들의 음악적 스타일은 개러지 록이다. 1980년대 화려하고 깔끔한 사운드를 뽐내던 팝 메탈에 대한 반작용으로 1990년대 유행했던 록 장르. 정제되지 않고 거칠고 투박하다. 2010년 싱글 앨범 ‘흑백만화도시’로 활동을 시작 한 이후, 홍대 인근 클럽 등에서 라이브 활동을 펼쳐왔으며 2011년 올레뮤직 인디어워드에서 이 달의 루키로 선정되고, 같은 해 EBS 스페이스 공감 헬로루키 인기상을 수상하는 등 대중적 인기와 가능성을 입증한 이스턴 사이드킥. 이들이 최근 발표한 앨범 ‘추월차로’에는 분노가 가득 담겨있다.
이번 앨범에는 모두 4곡이 담겨 있다. 타이틀곡 ‘이빨과 땀’을 비롯한 ‘묽은 밤’ ‘서울’ ‘흑백만화도시’ 등이다. 세 번째 EP앨범인데 정규 1집 ‘The First’ 이후 1년여만이다. 때론 낭만적이면서도 거친 음색과 사운드에 알 수 없는 분노가 진하게 느껴진다. 올 여름 각종 록 페스티벌에 참여하면서 정신없는 와중에 앨범 작업까지 병행해야 했지만 이스턴 사이드 킥은 전혀 짜여지지 않고 방기된 느낌을 강하게 풍긴다. 실제 각자 하는 일이나 따로 하는 밴드마저 있을 정도이니 이들이 모여서 함께 노랠 부르고 연주를 하는 것 자체가 기적처럼 보일 정도다. 하지만 나름 리더이면서 동시에 나이로는 막내인 고한열을 중심으로 뭉칠 땐 제대로 뭉친다.
이미 100회 이상의 공연 경험을 지니고 있는 이스턴 사이드 킥은 이번 앨범을 통해 꾸준히 클럽 공연을 이어갈 계획이다. 그리고 11월2일에는 홍대 앞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단독 콘서트도 개최한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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