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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턴 사이드 킥, 이토록 자유로울 수 있는 밴드는 없다

입력 : 2013-09-13 17:25:32 수정 : 2013-09-13 17:3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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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조 개러지 록밴드 이스턴 사이드 킥(EASTERN SIDE KICK) 만큼 자유로 똘똘 뭉친 뮤지션들은 찾기 어려울 듯 하다.

지난 2010년 데뷔 앨범을 발표하면서 국내 록 신에 본격 이름을 알린 이스턴 사이드 킥. 리더이자 기타인 고한열과 드러머 고명철을 원년 멤버들로 해서 그 전 멤버들의 군 입대와 유학 등 개인 사정을 이유로 지금의 멤버들(보컬 오주환, 베이스 배상환, 기타 류인혁)로 데뷔 앨범 발표 무렵 결성됐다.

이스턴 사이드 킥의 뜻은 자유를 표방한 이들답다. 거창한 뜻이 없다. 만화 책을 통해 접한 밴드 명에서 아이디어를 따왔을뿐이다. 왜? 좋아서. 이들의 음악적 스타일은 개러지 록이다. 1980년대 화려하고 깔끔한 사운드를 뽐내던 팝 메탈에 대한 반작용으로 1990년대 유행했던 록 장르. 정제되지 않고 거칠고 투박하다. 2010년 싱글 앨범 ‘흑백만화도시’로 활동을 시작 한 이후, 홍대 인근 클럽 등에서 라이브 활동을 펼쳐왔으며 2011년 올레뮤직 인디어워드에서 이 달의 루키로 선정되고, 같은 해 EBS 스페이스 공감 헬로루키 인기상을 수상하는 등 대중적 인기와 가능성을 입증한 이스턴 사이드킥. 이들이 최근 발표한 앨범 ‘추월차로’에는 분노가 가득 담겨있다.

이스트 사이드 킥은 “저번 앨범도 마찬가지고 저흰 개러지 록을 하고 있다”면서 “개러지 록이 우리의 색깔이다. 창고에서 하는 음악이지만 각자 멤버별로는 음악적 색깔이 모두 다르다.그래도 개러지 록으로 끝까지 가볼 생각”이라고 당차게 이야기했다.

이번 앨범에는 모두 4곡이 담겨 있다. 타이틀곡 ‘이빨과 땀’을 비롯한 ‘묽은 밤’ ‘서울’ ‘흑백만화도시’ 등이다. 세 번째 EP앨범인데 정규 1집 ‘The First’ 이후 1년여만이다. 때론 낭만적이면서도 거친 음색과 사운드에 알 수 없는 분노가 진하게 느껴진다. 올 여름 각종 록 페스티벌에 참여하면서 정신없는 와중에 앨범 작업까지 병행해야 했지만 이스턴 사이드 킥은 전혀 짜여지지 않고 방기된 느낌을 강하게 풍긴다. 실제 각자 하는 일이나 따로 하는 밴드마저 있을 정도이니 이들이 모여서 함께 노랠 부르고 연주를 하는 것 자체가 기적처럼 보일 정도다. 하지만 나름 리더이면서 동시에 나이로는 막내인 고한열을 중심으로 뭉칠 땐 제대로 뭉친다. 

밴드에서 노랫말과 곡을 담당하기도 하는 고한열은 “쓸 때는 주제 없이 쓰지만 4곡만 들어가게 됐고 주제가 도시 속 외로움과 분노가 됐다”면서 “도시인들의 다양한 정서를 담아낸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앨범에 담긴 곡들에서 멤버들이 모두 느낀 것은 시대적 감수성인 분노다. 어찌보면 모든 이들에게 지금 쌓여가고 있는 것은 물질적이거나 정신적인 행복이 아닌, 분노인 지도 모른다. 이스턴 사이드 킥만의 훌륭한 안테나가 지금의 시대적 정서를 잡아내고 있는 지도 모른다.

이미 100회 이상의 공연 경험을 지니고 있는 이스턴 사이드 킥은 이번 앨범을 통해 꾸준히 클럽 공연을 이어갈 계획이다. 그리고 11월2일에는 홍대 앞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단독 콘서트도 개최한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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