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답지 않은 허술한 모습부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이용하는 모략가적 면모까지 다채로운 모습을 선보여 주목 받고 있는 그가 어머니의 죽음이 광해 때문이라며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낸 것.
지난 29일 방송에서 임해는 본인 때문에 분원의 자기를 훔쳤다는 오해를 받아 문초를 당한 정이(문근영)에게 용서를 구하라는 광해에게 그럴 수 없다며 버럭 화를 내는 장면이 그려졌다. 그는 아랫사람이라 할지라도 잘못을 했으면 사과를 해야 한다는 광해를 보며 “너 말 잘했다. 그럼 너야말로 나에게 사과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라고 반문했고, “너만 태어나지 않았으면, 어마마마께선 돌아가시지 않았을 것이다. 나의 어머니를 빼앗았으니 너는 내게 평생 죄인이다”라고 거세게 힐난해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이는 임해가 그 동안 왜 그토록 광해를 질투하고 미워하며 계략에 빠뜨렸는지를 일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장면으로 그에게 악행을 일삼았던 이유를 알 수 있는 대목.
이광수는 뻔뻔하고 헐렁한 왕자의 모습을 보이면서도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상처를 드러내는 장면에서는 웃음기를 거둔 진지한 모습으로 임해의 이중적인 모습을 실감나게 표현했으며, 캐릭터에 완벽 빙의된 듯 광해를 향한 원망 가득한 마음을 살아있는 눈빛으로 드러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편, 분원에 남장을 한 채 들어간 정이가 여자라는 것을 알게 된 광해의 모습이 그려져 흥미를 더하고 있는 MBC 월화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 10회는 오늘(30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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