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 ESPN은 론 워싱턴 텍사스 감독의 말을 인용해 메이저리그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텍사스 레인저스의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볼티모어와의 3연전에 홀랜드, 페레스, 울프가 차례로 등판하고 23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와의 3연전 첫 경기에는 다르빗슈가 투입된다.
다르빗슈는 지난 11일 오른쪽 어깨 통증을 호소해 15일짜리 부상자명단(DL)에 올랐다. 하지만 큰 부상은 아니어서 후반기 레이스에는 바로 참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8일자로 소급돼 DL에 올랐기 때문에 정확히 15일 후인 23일 선발 등판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23일은 류현진이 후반기 스타트를 끊는 날이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15일 후반기 선발진 운용을 설명하면서 류현진을 4번째 경기인 23일 토론토 원정경기에 내보낼 것으로 발표했다.
따라서 메이저리그의 아시안 라이벌 투수인 류현진과 다르빗슈가 후반기 로테이션을 같은 날 시작하게 된 것이다. 보통 팀들은 5인 선발 로테이션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류현진과 다르빗슈는 한 동안 같은 날 등판을 하면서 어쩔 수 없이 서로 경쟁 관계를 유지하게 됐다.
류현진과 다르빗슈는 전반기에서 부침을 함께 겪어 눈길을 끌었다. 시즌 시작부터 최고의 페이스를 승수쌓기를 펼치던 류현진과 다르빗슈는 공교롭게도 6월 들어 불운과 부진으로 힘든 시기를 겪었다. 류현진은 6월 승리가 전혀 없었고, 다르빗슈도 6월 승수 추가에 실패하다가 마지막날 겨우 승리를 따냈다.
류현진은 전반기 18경기에서 7승3패,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했다. 다르빗슈도 같은 18경기에서 8승4패, 평균자책점 3.02를 올렸다. 비슷한 성적이다. 한국과 일본의 대표하는 두 투수가 후반기에도 경쟁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팬들은 주목하고 있다.
배진환 기자 jba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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