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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나리타 노선서 느끼는 여정의 즐거움

입력 : 2013-07-16 09:48:59 수정 : 2013-07-16 09:4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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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기·LCC 등 다양한 항공사 취항으로 가격·일정 탄력성 우월
나리타 공항 자체도 ‘여행의 아이콘’… 다양한 수단으로 도쿄행도
‘여행을 하는 것은 도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여행하기 위해서이다.’ 세계적 문호 괴테가 남긴 여행에 관련된 명언으로 일본 도쿄처럼 가까운 지역을 찾는 여행자들이 한 번쯤 되새겨 봐야할 문구다. 도쿄까지 가는 가장 빠른 항공편은 김포-하네다 노선이지만 ‘여행’ 자체가 목적이며 ‘여정’이 주는 즐거움을 찾는다면 인천-나리타 노선을 경험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양성과 가격 경쟁력이 매력

인천-나리타 노선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성이다. JAL, ANA 등 일본 국적기와 대한항공, 아시아나 등 우리나라 국적기는 물론이고 최근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에어아시아, 피치항공 등 국내외 LCC(저비용항공사)들의 취항이 이어져 물량과 일정의 탄력성면에서는 김포-하네다에 비해 우월하다. 총액운임 기준으로 25만원 아래로 형성되고 있는 가격도 큰 장점. 인천공항까지 가는 교통비및 나리타에서 도쿄 도심으로 들어가는 교통비를 감안해도 김포-하네다에 비해서 확실히 싸다. 인천공항에서 비행시간은 약 2시간 10분 소요된다. 

▲‘공항’ 자체도 관광지

‘공항’은 그 자체로 여행의 아이콘이 되는 특별한 장소다. 출입국에 쓸 수 있는 시간이 넉넉 하다면 공항을 천천히 둘러보는 것도 여행의 또 다른 방법이 된다.

나리타 공항은 면적 1065만㎡로 일본 최대 규모다. 미주지역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허브공항 목적으로 지어졌기 때문이다. 역사는 그리 길지 않지만 남다른 스토리가 많다. 1978년 5월 20일 개장일까지 지역 주민 및 사회주의 운동가의 격렬한 저항에 부딪혀 왔고, 개항 직전인 1978년 3월에는 급기야 게릴라단에 의해 공항 관제탑이 점거되고 시설 다수가 파괴되는 사태도 있었다. 이런 아픈 역사가 있어 나라타 공항은 이용(여행, 송영, 견학 등)하는 모든 인원에 대해 신분증 검사를 한다.

활주로는 4000mx60m와 2,500mx60m 크기의 2개소가 있다. 계류장에는 항공기 112대가 동시에 머무를 수 있으며 87.3m 높이의 관제탑에서 항공기 이착륙을 책임진다.

1터미널(남부,북부)와 2터미널로 나뉘는 공항 건물은 세월의 흔적이 적당히 묻어난다. 최근 새롭게 모습을 바꾼 하네다 공항이나 해외의 신공항들과 쾌적함에 있어서는 비할바 못되지만 일본을 대표하는 공항으로서 존재감은 여전하다. 병원, 미용실, 팻 호텔, 리프레시 룸, 어린이 놀이방, 인터넷 이용시설, 산소 휴게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췄다.

공항의 품격을 말해주는 화장실은 인천공항보다 넓고 쾌적하다. 특히, 장애인용 화장실의 시설은 놀라운 수준. 터미널 곳곳에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다양한 항공기들을 구경할 수 있는 전망 좋은 바와 레스토랑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어, 흡연자를 위한 배려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면세점은 규모와 상품의 다양함에서 인천공항이 앞선다.

공항 인근에는 나리타 산신쇼지(사찰), 항공과학박물관, 시스이 프리미엄 아울렛 등이 있어 반나절 정도 여행코스를 만들어 볼 수 있다.

나리타 공항 공식 홈페이지(http://www.narita-airport.jp/kr/index.html)는 한글로 완벽하게 구현된다. 

▲도쿄로 연결되는 다양한 교통수단이 주는 즐거움

나리타 공항에서 도쿄로 진입하는 방법은 무척 많지만 전철이나 기차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닛뽀리,우에노 까지 가는 게이세이 전철이 1000엔으로 가장 저렴하다. 우에노 까지는 1시간 20분 소요된다. 가장 빠른 열차는 게이세이 스카이라이너. 하나투어, 여행박사에서 교환권을 판매하며 편도 2200엔이다. 스카이라이너 왕복과 도쿄메트로 2일권을 포함한 티켓은 4880엔. (http://www.keisei.co.jp/keisei/tetudou/skyliner/kr/value_ticket/index.html)

JR 동일본에서 운영하는 나리타 익스프레스(NEX)을 타보는 것도 좋다. 도쿄역, 시부야, 신주쿠 등으로 논스톱 연결되며 전 좌석이 지정석이다. IC칩을 내장한 교통카드 스이카와 왕복 승차권을 묶은 패키지가 5500엔. 스이카 카드에 1500엔이 충전되어 있어 지하철, 버스 이용에 사용해도 되며 편의점, 자판기 등에서도 이용이 가능하다. (http://www.jreast.co.jp/kr/pass/suica.html)

나리타 익스프레스를 타고 도쿄역까지 가는데는 1시간. 최근 리모델링을 마친 도쿄역은 훌륭한 관광지로 변신했다. 고풍스러운 역사 건물 주위로 마천루들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풍광은 초현실적인 아름다움이 넘친다. 호텔 숙박비는 도쿄 최고 수준. 길 건너 도쿄 중앙우체국에 올라가면 역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역 내부에는 갤러리와 럭셔리한 호텔이 있다. 1915년 개관한 도쿄 스테이션 호텔이다. 이 곳의 숙박비는 도쿄 최고 수준(3만엔 이상)이지만 예약하기 어렵다고 소문났다. 이 호텔 317호실에서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덜컹 덜컹 기차소리를 들으며 소설을 썼다. 도쿄역은 역장이 2명이다. JR 동일본과 JR 도카이 2개사가 공동운영하기 때문이다. 하루에 39만 4000명이 이용하고 4100대의 열차가 들고나는 거대한 역이다.

리무진 버스는 5성급 호텔이 숙소인 경우에 편리하지만 교통체증의 우려가 있다. 소요시간은 약 1시간 30분. 호텔패스에서 왕복 5000엔으로 미리 구입 가능하다.

택시를 타고 가면 도쿄 도심까지 있지만 20000엔 이상 요금을 낼 각오를 해야한다. 여행 경비에 제약을 받지 않는다면 헬리콥터를 타고 가는 방법도 있다. 아카사카, 롯본기와 가까운 아크힐즈 헬리포트까지 20분이면 날아간다. 호사스러운 유로콥터 135 에르메스 에디션 5인승 헬기를 제공하며 가격은 편도 28만엔이다. (http://www.mcas.co.jp)

도쿄=글·사진 전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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