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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데이' 셜리 헨더슨, 알고보니 '해리포터' 모우닝 머틀 화제

입력 : 2013-06-06 12:07:33 수정 : 2013-06-06 12: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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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관계의 변화를 놀랍도록 아름답게 포착해낸 마이클 윈터바텀의 수작 ‘에브리데이’의 히로인 셜리 헨더슨이 ‘해리포터’ 시리즈에서의 모우닝 머틀 역을 연기했던 배우로 밝혀져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해리포터와 불의 잔’에서 화장실에 살고 있는 학생 유령, 모우닝 머틀을 연기했던 셜리 헨더슨은 ‘비밀의 방’ 촬영 당시 37세, ‘불의 잔’은 40세로 호그와트 학생 역의 배우들 중 가장 나이가 많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극 중 미스터리의 열쇠를 쥔 학생 캐릭터로 캐스팅 되었을 만큼 셜리 헨더슨은 넓은 스펙트럼의 연기파 배우로서, ‘에브리데이’에서는 이와 180도 다른 분위기의 주인공으로 변신했다.
‘에브리데이’에서 셜리 헨더슨은 5년 동안 묵묵히 남편을 기다리며 일상을 살아가는 엄마 카렌을 맡았다. 극중 카렌은 고된 시간을 견디면서 신세한탄을 하거나 오열하는 모습을 결코 보이지 않는다. 단지 밤마다 베개를 적시는 모습에서 그녀의 막막함과 고단함, 외로움이 투영될 뿐이다. 그러나 적어도 우리에게 보여지는 카렌은 현실 속에서 어린 네 아이들에게 있는 힘껏 사랑을 주고, 묵묵히 그녀에게 주어진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이처럼 많은 제스쳐를 취하지 않으며 순간순간 눈빛만으로 시간의 무게를 전달해야만 하는 고난도의 연기를 셜리 헨더슨은 완벽히 해냈다.

또한 ‘24시간 파티하는 사람들’(2002)로 일찍이 마이클 윈터바텀 감독과 극중 남편 이안 역을 맡은 존 심과도 호흡을 맞춰봤던 만큼, 영화 안에 자연스레 완전히 녹아 들어 흠 없는 연기를 선보였다. “셜리가 영화 전체를 멋지게 리드해 주었다”는 존 심의 인터뷰처럼(Channel4) 그녀의 조용하지만 강단 있는 연기는 ‘에브리데이’의 잔잔하지만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는 뭉클한 감동의 중심이기도 하다.

이후 인터뷰에서 셜리 헨더슨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참여하고, 얼마나 좋은 호텔에 묵느냐는 중요치 않다. 결국엔 연기다. 필요한 연기를 하면 된다”라며 자신만의 연기 철학을 밝혔으며, 뒤이어 “촬영 규모가 너무 큰 영화는 샌드위치가 어디 있는지 찾을 수도 없다. 적어도 마이클 윈터바텀은 자기 가방에서 손수 샌드위치를 꺼내주는 사람이다”라고 감독에 대한 신뢰를 엿보였다.

한 폭의 명화 같은 아름다운 영상 안에 시간과 사랑에 대한 통찰을 담은 수작 ‘에브리데이’는 오는 13일 개봉한다.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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