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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당-신라를 배경으로 하는 서사시 '쿠쉬나메'의 실체는?

입력 : 2013-05-17 14:06:24 수정 : 2013-05-17 14: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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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 구전서사시에 신라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오랜 세월동안 고대 이란에서 구전되다가 11세기에 필사된 대서사시 ‘쿠쉬나메’가 그것. ‘쿠쉬의 책’이라는 뜻으로 중국 왕 쿠쉬가 악인에서 선인으로 변화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런데 1만 129절이라는 방대한 ‘쿠쉬나메’의 내용 중 절반가량이 신라에 관한 내용이다. 천 년 전 페르시아 사람들이 어떻게 신라를 알고 있었을까. ‘쿠쉬나메’에 등장한 신라의 모습은 어떠할까. KBS 1TV ‘KBS파노라마’는 2부작 ‘쿠쉬나메’를 통해 최근에 발굴된 이 페르시아 대서사시의 내용을 밝힌다!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 공주가 결혼하고 그 사이에서 태어난 왕자가 훗날 이란의 영웅이 된다는 신화. 그런데 ‘쿠쉬나메’는 단순한 문학일 뿐일까? ‘쿠쉬나메’는 이란의 민족 설화에 사산조 페르시아 멸망기의 역사가 결합된 결과물이다. 경주에서 발견되는 페르시아계 유물과 서역인의 모습을 한 무인상을 통해 페르시아와 신라의 교류 가능성을 추정해 볼 수 있다. ‘쿠쉬나메’는 단순한 문학을 넘어 사료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중요한 책이다.

아랍의 침략으로 나라가 멸망하자 쫓기는 신세가 된 페르시아 왕자 아브틴은 페르시아인들이 이상향으로 여기던 신라로 망명한다. 정의롭고 현명한 신라 왕 타이후르는 아브틴 왕자를 따뜻하게 맞이한다. 아브틴은 타이후르의 딸 파라랑을 보고 한 눈에 반한다. 사랑에 빠진 아브틴은 우여곡절 끝에 파라랑과 결혼에 성공한다.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 공주의 결혼 장면은 ‘쿠쉬나메’에 나오는 신라 내용 중에서도 하이라이트이다. 아브틴과 파라랑은 아들 페레이둔을 낳는데, 훗날 페레이둔은 아랍을 물리치고 페르시아를 되찾는 영웅이 된다.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나라 이란. 페르시아 제국은 비록 멸망했지만 로마보다 앞서 대제국을 건설할 정도로 막강한 힘을 가졌었다. 이란에는 아직도 페르시아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페르시아의 고도, 페르세폴리스. 무려 20m 높이의 기둥이 남아있는 아파다나 궁전, 23개국 사신들의 모습이 새겨진 조공도, 화려한 황금 유물들에서 찬란한 문명의 힘을 느낄 수 있다. 옛날 페르시아인들은 왜, 어떻게 ‘신라’ 이야기를 만들었을까.

KBS 파노라마 ‘쿠쉬나메’ 2부작 중 1부 ‘신라에 온 페르시아 왕자’에서는 최근 발굴된 페르시아 서사시 ‘쿠쉬나메’의 내용을 방송에서 최초로 공개한다. 17일 밤 10시 방송.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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