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다양한 탐방 프로그램 진행…희귀 동식물 만날 수 있는 기회

브라질이라는 대답이 가장 많겠지만 아마존은 한강이나 낙동강만한 사이즈가 아니다. 페루 안데스 산맥 고원에서 발원한 아마존강은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볼리비아, 파라과이 등 여러 나라에서 흘러든 지류들이 모인 뒤 브라질에서 거대한 줄기를 이룬 뒤 대서양으로 빠져나간다. 남미에서 아마존과 상관 없는 나라는 칠레, 아르헨티나, 우르과이 정도니 거의 남미의 절반 이상이 아마존 유역인 셈이다. 아마존의 길이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분분하지만 본류 길이만 약 6500㎞ 내외로 알려져 있다. 지구상 민물의 15%가 모인 곳, 유역 면적은 약 705만㎢, 우리나라 전체 면적의 30배 이상이며 지류를 모두 합치면 길이만 5만㎞ 이상이다. 이 말도 안 되게 거대한 사이즈는 아마존에 가고 싶은 여행자를 혼란에 빠지게 한다. 아마존 여행의 관문은 대략 브라질의 마나우스와 벨렘, 페루의 이키토스와 푸에르토 말도나도가 널리 알려져 있다. 이 도시 중 볼리비아와 국경 인근 푸에르토 말도나도 인근은 가장 상류에 위치해 있고 관광객이 비교적 적어 태고의 신비를 만끽 할 수 있는 매혹적인 지역이다. 탐보파타 국립 자연보호 지역으로 통칭되는 이 부근은 아마존강의 지류인 탐보파타강과 마드레 데 디오스강이 만난다. 인천공항에서 미국을 경유해 리마에 도착하는데 꼬박 하루, 그 다음날 다시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안데스 산맥 위를 날아 쿠스코를 경유해야 갈 수 있는 머나먼 그 곳, 아마존강 상류 열대우림 지역에 다녀왔다.

쿠스코에서 잠시 머물렀던 비행기는 날아오른지 30분도 되지 않아 착륙을 준비했다. 광활한 정글을 뱀처럼 휘감고 뻗어가는 신비로운 황토색 강줄기가 창 밖으로 보이자 승객들은 모두 탄성을 내질렀다. 아마존에 왔다는 것이 실감이 되는 순간이다.
푸에르토 말도나도는 페루 아마존의 머리에 해당하는 탐보파타 자연보호지역의 관문인 도시다. 제법 큰 규모를 갖추고 있는 이 도시는 1901년 페루 정부가 우림 탐험단을 조직한 후 돈 후안 빌랄타가 이끄는 탐험대가 탐보파타강을 따라 탐험에 나선 뒤 1902년 7월 10일에야 세상에 알려졌다. 재목 벌채, 사금준설, 브라질호두 채집, 선박 건조 그리고 생태관광이 이 도시의 주요 산업이다. 공항에 마중나온 버스를 타고 약 20분간 달리면 우리나라 남해대교처럼 생긴 붉은색 다리가 나오고 그 아래 선착장에 보트가 기다리고 있다. 배에 올라타고 약 15분가량 강을 거슬러 올라가면 스마트폰에서 안테나 표시가 사라진다. 지구상에서 손꼽히는 오지 중 오지, 아마존 열대우림의 속살 깊숙이 들어왔다는 증거다.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 여행은 아프리카 사바나 지역 여행과 마찬가지로 롯지(오두막)라는 형태의 숙소를 이용한다. 아마존 지역의 롯지는 단순한 숙소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자의 베이스 캠프 역할을 하기도 한다. 롯지의 가격은 천차만별. 여행자들이 주로 택하는 2박 3일 정도 여정을 100달러 이내로 해결해 주는 롯지도 있지만 잉카테라 리제르바 아마조니카(이하 잉카테라, Inkaterra Reserva Amazonica)는 페루 관광청이 내세우는 ‘럭셔리 아마존’이라는 단어에 걸맞은 고급스러움을 갖췄다. 제공되는 타월의 개수만 봐도 그 숙소의 수준이 단번에 파악이 되는데 이곳에서는 새하얗고 뽀송뽀송한 타올이 고급 욕실용품과 함께 넉넉하게 비치되어 있었다. 호텔 팸플릿이나 메뉴판, 성냥갑 등 모든 종이로 만든 용품들은 재생지를 사용해 친환경에 대한 강한 의지도 보여준다.

롯지 전 지역에는 강아지만한 설치류 종류인 ‘아구티’들이 어슬렁어슬렁 거린다. 처음 보는 짐승의 모습에 덜컥 겁이 나는 사람도 있겠지만 온순한 성격이라 덤비지는 않는다. ‘지구의 허파’ 청정 아마존 한복판에 있는 만큼 롯지의 밤하늘에는 수 많은 별들이 쏟아져 내린다. 강가에 해먹에 몸을 맡기고 즐기는 ‘별빛 샤워’는 상상 이상으로 로맨틱하다. 열대성 폭우가 쏟아지는 밤이면 지붕위를 두드리는 경쾌한 빗소리를 즐길 수 있으며 새벽녘이면 생전 처음 들어보는 온갖 새소리가 들려와 모닝콜을 따로 요청하지 않아도 된다.

서둘러 조식 뷔페를 챙겨먹고 롯지의 클럽 하우스 역할을 하는 ‘에코센터’로 가면 그날 하루의 탐방 프로그램을 설명해 준다. 잉카 테라 주변 탐보파타 자연보호 구역은 세계 최고 수준의 동식물 다양성을 볼 수 있는 곳이다.(조류 1300종, 포유류 200종, 개구리 90종, 나비 1200종과 꽃식물 1만 종이 서식)
매일 오전과 오후, 야간 3차례에 걸쳐 다양한 탐방 프로그램들이 있는데 전문적인 가이드가 동행해 자세한 설명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원숭이, 카이만 악어, 앵무새류 및 열대 조류, 희귀 곤충 등 다양한 동물과 식물들을 카누를 타고 구경하는 산도발 호수(Lake Sandoval)탐험은 열대우림지역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다. 가이드는 주변에 있는 식물을 절대 만지지 말라며 겁을 주고 바닥에는 날카로운이빨을 달고 있는 거대한 개미가 기어다니지만 그다지 위험하지는 않다. 검은빛의 물속에 거대한 뱀 아나콘다가 산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만날 수 없었다. 이 지역은 건기에 찾아가지 않으면 왕복 약 6Km의 발목까지 푹푹 빠지는 진흙탕길을 강행 돌파해야해 체력적으로 부담이 있다. 하지만 ‘머드 트레일’이라는 색다른 경험으로 생각하면 이 또한 즐겁다. 롯지에서 고무장화를 제공해 신발을 버릴 염려는 없다.

잉카테라 롯지에서 15분 정도 떨어진 정글 한복판에는 나무로 만든 28.4미터, 29미터의 거대한 탑 두 개가 있다. 개미 등의 생태를 연구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이 탑은 7개의 출렁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숲 위를 날아가는 듯한 아름다운 체험을 할 수 있다. 마지막 지점에는 동화 속에 나올 법한 나무 위의 집이 있다. 약 22.3미터 나무 위에 있으니 대략 5층 건물 높이다. ‘잉카테라 캐노피 스위트’라는 이름의 이 집은 잉카테라 롯지에서 관리한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서 ‘세계에서 가장 로맨틱 한 호텔’중 하나로 꼽은 이곳 객실의 내부는 나지막한 더블 사이즈 침대와 소파, 간이 화장실 등을 갖췄다. 아찔한 출렁다리 하나를 건너면 22.8 미터 높이에 전용 식사공간에서 프라이빗 디너도 즐길 수 있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정글의 바다’ 그 자체로 이색적인 숙소를 원하거나 절대적인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추천할 만 하다. 단, 샤워는 롯지로 돌아와서 해야한다는 불편이 있다. 이 곳에서 하룻밤을 보낸 캐나다에서 건너온 한 여기자는 “낯선 소리가 들려와 조금 무서웠지만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라는 소감을 전해줬다.
탐보파타(페루)=글·사진 전경우 기자
페루 여행정보
▲화폐
1 sol = 한화 약 440원(2 soles 50 cents = 약 1 USD)
▲언어
제 1 언어는 스페인어, 제 2 언어는 케츄아어(Quechua)
▲항공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아메리칸항공,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을 이용해 LA, 샌프란시스코, 아틀란타 등을 경유 리마로 들어가 국내선을 갈아탄다. 가격은 150만원대 부터. 비행 시간은 최소 20시간 이상 걸린다. 대한항공 직항 노선이 꾸준히 검토되고 있다.
▲페루 주요 관광지
수도는 아름다운 해안 도시 리마다. 안데스 고산지대에 있는 아름다운 도시 쿠스코와 잉카 문명의 대표적인 유적지 마추픽추를 비롯해 티티카카 호수, 이카 지역 사막, 나스카 거대 문양 등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남한 13배 크기의 광활한 나라인 만큼 10일 이상 넉넉한 일정이 알맞다.
▲기타 문의
페루관광청 한국대표홍보사무소 GEOCM 070-4323-2560
페루 관광청 웹사이트 http://www.promperu.gob.pe/
잉카테라 롯지 http://www.inkaterra.com/inkaterra/reserva-amazonica/
▲화폐
1 sol = 한화 약 440원(2 soles 50 cents = 약 1 USD)
▲언어
제 1 언어는 스페인어, 제 2 언어는 케츄아어(Quechua)
▲항공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아메리칸항공,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을 이용해 LA, 샌프란시스코, 아틀란타 등을 경유 리마로 들어가 국내선을 갈아탄다. 가격은 150만원대 부터. 비행 시간은 최소 20시간 이상 걸린다. 대한항공 직항 노선이 꾸준히 검토되고 있다.
▲페루 주요 관광지
수도는 아름다운 해안 도시 리마다. 안데스 고산지대에 있는 아름다운 도시 쿠스코와 잉카 문명의 대표적인 유적지 마추픽추를 비롯해 티티카카 호수, 이카 지역 사막, 나스카 거대 문양 등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남한 13배 크기의 광활한 나라인 만큼 10일 이상 넉넉한 일정이 알맞다.
▲기타 문의
페루관광청 한국대표홍보사무소 GEOCM 070-4323-2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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