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은 13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제18기 제7차 이사회를 열어 프로농구 경기력 향상과 승부조작 근절을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KBL은 드래프트, FA(자유계약선수)제도 보완책과 승부조작 예방책을 내놨다.
우선 2014년 국내선수 및 외국선수 드래프트부터 우승, 준우승팀을 제외한 나머지 8개 팀에 정규리그 순위와 상관없이 동일확률을 부여해 추첨한다. 이번 시즌 불거진 고의패배 논란을 잠재우려는 방안이다. 하지만 올해는 이미 시즌이 진행된 만큼 기존 방식을 유지하기로 했다.
FA제도도 손을 댔다. 가장 큰 문제로 지적받던 전체 보수서열 30위 이내 선수 영입에 대한 기준이 완화됐다. 기존 규정은 보상선수 1명에 전년도 보수 100% 혹은 보상선수 없이 전년도 보수 300%를 원소속 구단에 내야 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보수서열 30위 이내 선수를 영입할 때 보상선수 1명에 전년도 보수 50% 혹은 보상선수 없이 전년도 보수 200%로 보상한다. 또, 만 35세 이상(매년 7월1일 기준) 선수는 FA로 이적해도 구단의 보상은 없다.
그간 ‘노예제도’로 불리며 비난을 받았던 FA제도에 선수 선택권도 강화된다. 영입의향서를 제출한 구단 중 첫해 연봉 최고액을 제시한 구단에 의무적으로 가야했던 기존 방식과 달리 앞으로는 선수가 선택해서 이동할 수 있다. 또 ‘구단과 선수는 샐러리캡의 30%를 초과하는 보수 계약을 체결할 수 없다’는 조항이 삭제됐다.
특히, 강동희 감독 구속으로 수면 위로 떠오른 승부조작 문제를 사전에 막기 위해 현재 시행중인 제보 및 자진 신고포상제(최대 1억원)를 강화한다. 프로농구와 관련한 모든 부정행위에 대한 자진신고와 제보를 받는 ‘KBL 클린농구 신고센터(가제)’도 신설한다. 또 현재 운영 중인 국민체육진흥공단의 ‘클린센터’, 스포츠토토 EWS팀과 비상연락망을 구축해 매 경기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다.
양광열 기자 mean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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