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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제공 |
조범현 삼성 포수 인스트럭터는 지난 13일 오키나와의 전훈캠프 숙소 식당에서 투수, 포수조 선수들과 해당 파트 코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강의를 했다. 조범현 인스트럭터가 직접 제안한 자리로 선수들도 진지하게 경청했다.
이날 강의에서 조범현 인스트럭터는 사인 교환과 볼배합, 타자 공략법 등 기술적 조언과 프로선수로서의 자세 및 의식 등에 대해 약 한 시간 동안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의에는 김태한 투수코치와 세리자와 배터리코치를 비롯한 투수, 포수 전원이 참석했다. 특히 새로 합류한 외국인 듀오 밴덴헐크와 로드리게스는 통역까지 대동해서 강의를 듣는 등 열의가 넘쳤다.
조범현 전 KIA 감독은 올 시즌 삼성의 신예포수 육성을 담당하는 인스트럭터로 계약했다. 지난해 가을 마무리캠프에서 한시적 역할을 맡았지만 류중일 감독이 인큐베이팅 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요청했고 조범현 인스트럭터도 흔쾌히 허락했다. 이로 인해 그는 삼성의 전지훈련에도 참가하면서 팔을 걷어올리고 포수 육성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사실 삼성은 세리자와 배터리 코치가 존재한다. 하지만 아무리 명코치라고 해도 다른 나라 사람인 만큼 선수들과 완벽한 호흡을 맞추기는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조범현 인스트럭터는 신예포수 중심으로 지도를 하다 세리자와 코치가 미처 보듬어줄 수 없는 부분을 메워주고 있다. 이지영은 “코치님 두분 다 정말 잘 가르쳐주신다”고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감독으로 우승까지 경험한 인물이 인스트럭터로 들어가 일을 한다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의 뜻과 현장을 향한 열의가 맞물려 삼성의 인스트럭터가 됐다. 스스로 자청해 강의를 할 만큼 열성적인 조범현 인스트럭터는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삼성의 또 다른 전력이 분명하다.
권기범 기자 polestar174@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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