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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익수 성남 일화 감독(맨오른쪽)은 16일 울산 강동축구장에서 가진 전술훈련에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권영준 기자 |
안익수 성남 일화 감독의 ‘쩌렁쩌렁’한 호통이 그라운드를 갈랐다.
성남 선수단은 16일 전지훈련장인 울산 강동축구장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선수단은 2개 조로 나눠 공·수 훈련에 전념했다. 안익수 감독의 호령에 맞춰 위치선정, 공수전환 등 연습했고, 실수를 할 때마다 안 감독의 호통은 끊이지 않았다. 안 감독은 ‘매의 눈’으로 선수들을 지켜보며 “움직여! 빨리!”를 연이어 외쳤고, 실수를 용납하지 않았다. 안 감독은 선수들의 잘못에 “이런 축구가 어디 있느냐”며 “동료가 잘못된 위치에 있으면 서로 보완해주고, 공백을 메워야한다. 자기 축구만 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팀을 위한 헌신을 강조했다.
안익수 감독은 지난달 18일 성남 지휘봉을 잡으면서 “하얀 도화지 위에 비상하는 천마를 빨리 그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환골탈태’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자신의 공언대로 안익수 감독은 진중한 자세로 선수들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안익수 감독은 경기 후 “절대로 힘든 훈련이 아니다. 지난 시즌 성적을 생각한다면 이 정도 훈련은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되물으며 “프로선수라면 이겨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훈련은 본격적인 전술 훈련에 앞서 토대를 만드는 것”이라며 “그래서 꼼꼼히 지적하고 설명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성남 관계자는 “지난 목포 훈련에서는 안익수 감독님이 선수들에게 한 마디도 안 하고 지켜만 보셨다”며 “이제는 180도 달라졌다. 한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에는 선수단 모두가 한목소리로 힘들다고 투정했다”면서도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몸이 좋아지는 것을 느끼면서 즐기는 것 같다. 선수이 힘들지만 차츰 적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익수 지옥’에 들어선 성남 일화 선수단은 조금씩 ‘환골탈태’를 몸소 느끼고 있는 중이다.
울산=권영준 기자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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