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류현진(25)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높은 포스팅 비용으로 메이저리그 진출 첫 관문을 가볍게 통과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명문팀인 LA 다저스는 류현진의 포스팅 금액으로 2573만7737달러33센트(한화 약 280억원)를 적어내 독점 교섭권을 확보했다.
그렇다면 류현진의 연봉은 어느 정도 선에서 결정될까. 역대 사례를 살펴보면 류현진의 연봉을 예측해 볼 수 있다. 역대 포스팅시스템에 참가한 선수들의 연봉 총액은 대게 포스팅 금액에서 엇비슷한 수준에서 계약이 이뤄졌다.
2006년 일본 세이부에서 보스턴으로 이적한 마쓰자카 다이스케가 좋은 예다. 보스턴은 마쓰자카 다이스케의 포스팅비용에 약 5111만달러를 투자했고, 이어진 연봉 협상에서는 6년간 5200만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약간 높았던 경우도 있다. 2011시즌을 마치고 일본 니혼햄에서 텍사스로 이적한 다르빗슈 유의 포스팅 비용은 5170만달러. 그런데 연봉 총액은 포스팅 비용보다 800만 달러 높은 6년간 6000만달러에 계약했다.
이밖에 류현진과 비슷한 수준의 포스팅 금액인 2600만달러를 받은 이가와 게이(한신-뉴욕 양키스)는 연봉 협상에서 5년간 2000만달러의 연봉에 계약했고, 2001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스즈키 이치로(오릭스-시애틀)는 포스팅금액 1312만5000달러, 3년간 연봉 총액 1400만달러를 받았다. 과거 사례에서 볼 때 류현진의 연봉 총액은 최대 2000만달러 한도 안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계약기간은 3∼4년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연봉 협상은 본인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 류현진은 앞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희망하면서 “연봉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연봉 협상을 스캇 보라스에게 일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라스는 선수의 가치를 끌어올리는데 일가견이 있는 ‘슈퍼 에이전트’다. 보라스는 곧 시작될 연봉 협상을 의식한 듯 현지 언론에 “류현진은 즉시 3선발로 활용 가능하다”라는 등의 류현진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세영기자 ni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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