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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 풍경소리] 초년·중년운이 꼬여 실의에 빠진 P씨

입력 : 2012-11-07 21:25:40 수정 : 2012-11-07 21:2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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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을 옮기고 걱정이 많은 P씨가 상담을 왔다 마흔 중반으로 들어서는 나이다 보니 새로운 곳에서 직장생활을 다시 한다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었고 적응도 생각처럼 쉽지 않아서 고민이 많다고 했다 직장생활이라는 게 어디서 하든 녹녹치 않은 일이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입장에서 직장을 선택하는 것 자체가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일이다 게다가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는 건 거의 모험에 가깝다 젊어서는 더 좋은 곳으로 직장을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게 큰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서 직장에 변동이 생기는 건 인생이 흔들릴 수도 있는 일이 되곤 한다

P씨가 새로이 자리를 잡은 직장은 중견기업인데다 근무환경이 좋고 직원 처우도 다른 곳에 뒤지지 않을 만큼 좋은 편이었다 그런데도 한숨을 쉬며 고충이 많다고 한다 제 팔자가 왜 이럴까요 참 힘드네요 직장 문제로 상담을 청했지만 팔자를 이야기 하는 걸 보면 꼭 직장만의 일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직장에서 힘든 일이 생기면서 자신이 살아온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새삼 힘들었다는 마음에 풀이 죽어 있는 상태였다

사주를 살펴보니 생각하기 따라 한숨이 나올 수도 있어 보였다 그는 지금 한참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는 중이었다 초년운이 안 좋군요 그래서 고생을 많이 했네요 잘 아시네요 말씀 그대로 고생 많이 했습니다 맞장구를 치며 말하는 중에도 여전히 기력이 없는 목소리였다 그래도 젊은 시절엔 나쁘지 않았을 것이고 한 때는 아주 좋은 시절이 있지 않았나요? 신기한 듯 바라보며 그는 사실 그렇다고 한다 지금은 힘든 시기여서 좀 고생이 되겠군요 그래도 어릴 적 초년운 없을 때 보다 훨씬 힘든 건 아닐 텐데요

P씨는 초년운이 좋지 않아서 부모를 일찍 여의고 숱한 고생을 했다 친척집을 떠돌며 살았고 그래서 이를 악물고 공부를 했다 그런 와중에 공부를 잘해서 서울의 제법 이름 있는 대학에 갈 수 있었다 그때는 초년 시절이 지나면서 운이 풀리는 시기였다 젊어서는 남들 부러워하는 직장에 들어가서 풍족한 생활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중년에 들어서면서 다시 운이 꼬이는 사주였다 회사가 흔들리면서 구조조정 대상이 됐고 회사를 떠나야 했다 고통을 겪고 다시 자리를 잡은 곳이 현재의 직장이었다

지금 한참 힘들 겁니다 대운이 힘을 쓰지 못하는 시기여서 그렇지요 그래도 걱정 마세요 유년이 살아있고 말년운은 아주 좋아서 별 걱정이 없을 겁니다 P씨는 의심스런 표정을 지었다 설마 하는 얼굴이었다 제 말을 믿어도 됩니다 잘 풀리겠네요 재무 분야와 마케팅 분야에서 일했던 그는 이번 직장에서는 업무가 마케팅 전담으로 바뀌었다 지금 일하며 익히는 것들이 나중에 말년운을 확 틔워 줄 겁니다 열심히 배우고 내 것으로 만드세요 미래까지 열어줄 테니 지나치게 고민할 필요도 없고요 의심의 표정이 풀린 그는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조심할 게 있는데 주변사람에게 잘 하세요 갈등을 겪는다지만 그 속에 큰 도움을 줄 사람이 있습니다 섭섭하다고 막 대하면 후회하게 될 겁니다 자신의 사주를 믿고 노력하세요 그러면 새 인생이 열릴 겁니다

고갯길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는 게 인생이다 실의에 빠져 주어진 운을 버리지 말고 새로운 상황에 맞설 준비를 하는 게 중요하다

김상회 역학연구원장  www.saju4000.com 02)533-8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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