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컴퓨터와 인터넷은 우리에게 아주 친숙한 물건이 됐다. 특히 스마트폰의 발달은 집, 사무실, 학교, 야외 어디서든 인터넷에 쉽게 접할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아이들은 무분별한 정보와 음란물, 유해물에 노출되어 있다.
여러 기관에서 청소년들의 컴퓨터 음란물 접촉을 조사한 자료를 보면 70% 내외가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이 2010년에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 성문화 의식조사’ 설문에서 응답자의 79.4%가 음란물을 접촉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컴퓨터생활연구소에서 청소년들과 전화 통화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90% 이상이 컴퓨터 음란물을 접촉했다고 답을 했다. 청소년 4명당 3명이 컴퓨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컴퓨터 보급률을 훨씬 상회하는 비율이다.
여성가족부의 2011년 청소년 유해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중·고 남학생의 54.5%가 온라인으로 음란물을 경험한 적이 있고, 최초 경험 시기는 주로 초등~중등1학년 사이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보급으로, 스마트폰 성인매체 이용경험이 급증하는 추세다. 행정안전부 ‘청소년 성인물 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초등 5학년~고등 2학년학생 1만2000여 명중 48.8%가 모바일 메신저 등 앱으로 성인물을 전달한 경험이 있다.
음란물은 가치판단이 미숙한 청소년에게 잘못된 성 가치관을 갖게 해 정신건강을 해칠 수 있다. 모방심리로 성범죄를 유발하거나 건전한 이성 관계를 어렵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성장기 아이들이 음란물을 과도하게 접촉하면 2차성징이 빨리 나타나 키 성장에 문제가 생긴다. 또한 성조숙증의 주요한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부모들의 평상시 생활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쉽게 접하는 음란물이나 인터넷 등으로 성적인 관심과 자극에 많이 노출됨에 따라 빨리 조숙해 지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어릴 때부터 음란물을 많이 보면 성호르몬 분비가 많아져 2차성징이 빨리 나타나게 된다.
여자의 경우 만 8세 이전에 가슴이 커지거나, 남자의 경우 만 9세 이전에 고환이 커지는 등 2차 성징이 나타나는 경우를 성조숙증이라고 한다. 이처럼 사춘기 아이들에게 나타나야 할 2차 성징이 초등학교 저학년 층에서 나타나면 성장속도가 가속화되고 골연령이 빠르게 증가되어 성장판은 빨리 닫히게 된다.
몸이 성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춘기가 빨리 오면 호르몬의 변화와 함께 몸에 2차성징이 나타나게 된다. 키는 사춘기 이전까지 평균 1년에 5.5cm씩 자라고 사춘기가 시작되면 약 2년 동안 급성장을 한다. 이 무렵에는 남자는 1년에 7.0cm, 여자는 6.4cm씩 자란다. 그 뒤에는 성장이 거의 끝나 버리기 때문에 사춘기가 일찍 시작된다면 남들보다 키가 클 수 있는 시간도 빨리 끝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만큼 성장을 할 수 있는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아지게 되므로 현재의 키는 크지만 최종 성인 신장은 작아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성장전문클리닉 하이키한의원 박승만 대표원장은 “음란물은 성호르몬을 과다하게 분비시키는데 육식, 과식, 고영양식, 비만 등도 원인이 된다. 아이들이 음란물을 빨리 접하면 그만큼 성호르몬이 빨리 활동해 성장판이 빨리 닫혀버린다. 따라서 성적인 자극을 줄이는 것이 키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TV, 인터넷 등 각종 매체를 통해 무분별하게 노출되는 성적자극에 의해 성에 대한 각성이 빨라지는 것은 물론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 공장, 자동차 매연의 증가 등 다양한 환경호르몬도 성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주는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여자아이들은 성조숙증을 겪으면 성인이 됐을 때 유방암이나 조기폐경이 나타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므로 성조숙증 증상이 관찰되면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성조숙증은 무엇보다 평상시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성조숙증을 예방하려면 TV, 인터넷 게임, 음란물 등 시각적인 자극을 피해야 한다. 식물성 여성호르몬인 이소플라본이 함유되어 있는 콩, 영양 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는 가공식품 및 인스턴트음식 등도 과다하게 섭취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콜레스테롤이 높은 알종류, 조개류, 갑각류, 내장고기, 보양식 등을 먹으면 안된다. 튀김류, 사골국, 트랜스지방도 조심해야 한다. 주3일 30분씩 땀 흘릴 정도의 유산소 운동을 하고 밤 10시 이전에 자는 것이 좋다.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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