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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홍 대표 "로드FC 당연히 끝까지 개최할 것"

입력 : 2012-04-25 22:04:02 수정 : 2012-04-25 22: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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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꾸준히, 그리고 끝까지 개최할 것이다.”

대한민국 종합격투기 대회 로드FC가 벌써 8회 대회를 맞았다. 오는 6월16일 강원도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로드FC 008 ‘FINAL 4-BITTER RIVALS’가 그 성대한 막을 올린다. 이를 총괄적으로 진두지휘한 정문홍(38) 대표의 감회도 새롭기만 하다. 2010년 10월23일 첫 대회를 개최한 후 어느새 8회 대회까지 이어지게 됐고, 그간의 어려웠던 점들이 뇌리를 스쳐지나갔다. 하지만 아직도 정 대표는 의욕이 넘친다. 이제는 한국 격투기계를 이끌어야한다는 의무감까지 생겨났다.

정문홍 대표는 건설업체 대표와 동시에 팀포스 체육관의 관장명함까지 가지고 있는 색다른 이력의 소유자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직함은 바로 국내 유일의 종합격투기 대회 로드FC의 수장이라는 것이다. 그는 강원도 원주에서 체육관을 운영하며 수련하던 2003년 당시 일본으로 떠나 중견 단체에서도 경기를 하기도 했고, 과거 토이도FC라는 클럽 경기서도 활약해 MMA 7전6승1패의 전적까지 엄연히 가지고 있다. 원래부터 격투인이었던 사람이다. 때문에 정문홍 대표는 자립할 수 있는 대회를 마련하기 위해 칼을 뽑아들었다. 실력이 출중하지만 생활고에 시달린 후배들을 위한 장을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렇게 출범한 대회가 바로 로드FC다.

고생도 많이 했다. 정문홍 대표는 과거를 회상하면서 가슴에 담아두었던 말들을 털어놨다. 정 대표는 “격투관계자, 선수들은 물론 차가운 시선을 보내는 사회의 다각계층 등 아무도 도와주지 않으려고 했다. 무엇이 이들의 마음을 꽁꽁 얼어붙게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사회 전반적으로 팽팽한 불신 같았다”며 “믿음을 주기 위해 1년 남짓 7번의 대회를 치러야만 했다. 엄청난 금전적 손실과 내 젊음을 앗아간 시간이었다”고 지난 시간을 되돌아봤다.

한국 격투기 선수들은 군소단체에 급작스럽게 출전하는 일이 잦고, 파이트머니로 생활을 이어가기도 힘들다. 뿐만 아니라 경기 후 주최측이 도산하거나 나몰라라하는 경우도 왕왕 존재해 얼마되지 않는 파이트머니조차 떼이는 경우가 많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정문홍 대표는 1회 대회부터 대전료를 선지급하는 파격적인 조건도 내걸었다. 선수들에게 믿음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이제는 선수들도 로드FC의 진정성을 믿으며 정상급 선수들도 그와 함께 하고 있다.

정문홍 대표는 “그 동안 대회를 개최하면서 20억이 들었다. 믿지 못하면 직접 해봐라”며 “대충하면 조금 들지 모르나 우리 선수들을 폼나게 해주려면 많이 들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웃음을 지으며 농담조로 던진 말이었지만, 그 속에는 단순히 웃을 수 없는 많은 의미가 내포돼있었다.

하지만 정 대표는 로드FC를 포기할 수 없다. 대회를 시작하면서 후배들과 손을 맞잡고 약속했던 것을 지켜야만 한다. 그는 “끝까지 대회를 개최할 것이다. 이유는 약속이다”며 “처음에는 제자들과의 약속이었지만 이제는 대한민국에서 종합격투기를 수련하는 모든 사람들과의 약속이 되어버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기범 기자 polestar174@sportsworldi.com

<통합뉴스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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