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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선수 위협하는 '무릎 십자인대 파열'

입력 : 2012-04-05 17:28:44 수정 : 2012-04-05 17:2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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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는 특히 축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 3월 개막한 K리그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대한체육회는 7월 개막되는 런던올림픽에서 축구를 메달 유망 종목으로 분류했다. 축구가 메달 종목으로 지목 받은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그만큼 축구팬들의 기대감도 크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선수들의 부상 소식이 팬들의 마음을 불안하게 한다. 그 중에서도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축구 선수들의 ‘직업병’이라 불릴 정도로 대표적인 부상이다. 이동국 선수의 월드컵 출전 꿈을 좌절시킨 것 역시 ‘십자인대파열’이었다. 인공관절 특화병원인 웰튼병원 송상호 원장은 “허벅지의 대퇴사두근이 발달한 축구 선수들의 특성상 대개 접촉에 의한 손상보다 방향전환, 회전 등의 비접촉에 의한 손상이 많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축구 선수 대퇴사두근 발달 영향, 비접촉성 인대 파열 주의

 ‘전방십자인대’는 허벅지와 종아리뼈를 이어줘 무릎이 앞뒤로 흔들리는 것은 막아주는 역할을 하며, 이어주는 힘은 강하지만 굵기가 가늘고 비틀림에 약해 외부 충격이 가해지면 쉽게 끊어질 수 있다.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경우, 약 60%가 무릎 내부의 인대가 ‘뚝’ 끊어지는 것을 느끼며, 통증 때문에 정상적인 걸음이 어려워지고 2∼3시간 경과하면 관절 내에 출혈이 생겨 무릎이 부어 오르는 증상이 나타난다.

 실제로 웰튼병원에서 2007년~2010년까지 전방십자인대 손상 환자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 총 163명 중 31%가 축구에 의한 손상이었다. 그 중 눈에 띄는 점은 비접촉성 손상이 67%로 접촉성 손상보다 높게 나타났다는 부분이다.

 송 원장은 “두꺼운 허벅지 근육을 자랑하는 축구선수들은 대퇴사두근이 많이 발달돼 있는데, 관절이 0~45도로 굴곡된 상태에서 대퇴사두근이 수축을 하면 전방십자인대로 가해지는 부하가 크게 증가하며, 이렇게 체중이 부하된 상태에서 회전을 하면 손상을 입게 된다”고 설명했다.

 축구에서 비접촉성 손상이 일어나는 경우는 다양하다. 상대 수비를 속이기 위해 뛰다가 갑자기 방향을 틀거나 뒷걸음질 하는 경우, 태클 슬라이딩 시 바닥에 축구화가 접촉되면서 무릎이 회전되는 경우, 센터링하다가 몸을 회전하는 데 무릎이 안쪽으로 꺾이는 경우, 또한 헛발질 등에 의해 다치는 경우 발생한다. 반면, 접촉성 손상은 공 드리블 중 뒤에서 선수가 밀어 넘어지거나 태클 시 상대방 다리가 측면에서 무릎 사이에 끼는 경우, 또는 공중으로 오는 공을 헤딩하다 상대 선수와 맞부딪히면서 중심을 잃어 착지 동작에서 오는 손상 등 다른 사람과 접촉시 다치는 경우에 해당된다.

 ◆여자 축구 선수들, 십자인대 부상에 더욱 취약

 지난 3월 26일을 시작으로 2012 WK리그가 개막하면서 여자축구에 대한 열기도 뜨겁다. 그러나 무릎 전방십자인대 손상의 경우, 여자 선수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 여자축구의 기대주 여민지 선수는 지난해 4월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을 받았던 바 있다. 미국의 휴스턴 스포츠 medicine 학회에 따르면 여성의 전방십자인대 손상이 남성보다 4~8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는 신체적 구조의 차이 때문이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골반이 넓고 발이 쉽게 내전되어 다리가 휘는 각도가 남성은 평균 13도, 여성의 경우 18도 정도로 크다. 각도가 클수록 전방십자인대에 가해지는 부하가 높아져 손상 위험을 높인다.

 또한 남성에 비해 대퇴골 과간절흔의 폭이 작은 것도 원인이다. 과간절흔은 외측과와 내측과를 분리시키는 구조로 십자인대가 지나는 통로이다. 과간절흔은 일반적인 절흔보다 더 좁아 전방십자인대의 손상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는데 특히 여성은 그 폭이 더 좁다. 이 폭이 좁으면 전방십자인대의 움직임을 제한하고 움직이는 동안 전방십자인대가 절흔에 부딪치며 손상을 입게 된다.

 대퇴근육 역시 남성보다 덜 발달되기 때문에 여성의 경우 십자인대의 역할이 커지게 된다. 당연히 부담이 증가하고 손상 가능성도 높아진다.

 ◆손상 많은 경우 관절내시경 통한 ‘전방십자인대 재건술’로 치료

 대개 무릎이 부어도 단순 타박상으로 생각해 냉찜질을 하거나 안정을 취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통증이 감소되고 붓기가 가라앉았다고 해도 안심은 금물이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MRI와 관절내시경 검사로 확인하며, 파열이 50%이내인 경우는 관절 주변(대퇴사두근 등)의 근력 강화 운동 등 재활운동을 통해 기능을 보완할 수 있다. 그러나 50% 이상 손상된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을 통한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

 관절내시경수술은 무릎 관절 부위에 1cm 미만의 구멍을 내고 카메라가 달린 관절내시경을 삽입한 후, 관절 상태를 직접 모니터로 보면서 손상된 부위를 치료하는 수술법이다. 모니터를 통해 관절 속을 확대해 볼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며, CT나 MRI 같은 특수 촬영으로 파악하지 못한 질환까지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

 송 원장은 “십자인대 파열은 가능한 한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손상 부위가 더 커지거나 연골 손상, 이차적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송 원장은 “충분한 준비 운동과 스트레칭, 무릎관절 주변 강화 운동으로 손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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