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K(48)씨는 작년에 치아 임플란트를 심었다가 실패해서 다시 심는 ‘고생’을 했다. 이유는 K씨가 피웠던 담배 때문이다. 임플란트를 심은 뒤 담배를 피우면 안된다는 경고는 들었지만 도무지 금연 욕구를 떨쳐낼 수 없었다는 것이 K씨의 변이다.
하지만 올해는 담배 인상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이번에는 꼭 금연을 해 보겠다며 강한 의지를 되새기며 치과에 방문했다. 담배의 흔적을 완전히 지우기 위해서였다.
◆흡연 욕구가 임플란트 부작용까지
백해무익하다고 하지만 담배를 끊지 못하는 이들은 적지 않다. 때문에 흡연자들은 치과에서 사랑니를 뽑거나 임플란트를 심는 등 치료를 받은 뒤 몰래 담배를 피우다가 상처가 아물지 않거나 곪아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 담배 연기 중 주성분인 니코틴은 상처 치유를 더디게 한다. 연기에 의해 재생세포의 이동 농력이 감소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섬유아세포들이 상처를 치유해야 하는 부위 대신, 상처의 말단 부위에 모이게 되어 상처조직의 재생이 지연되는 결과로 이어진다.
에스플란트치과병원 노현기 원장은 “치과에서 가장 치료하기 어려운 환자들 중 하나가 바로 흡연자들”이라며 “특히 임플란트의 경우 골융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 뽑아야 하는 사태까지 가면 힘든 재수술까지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담배가 일부 항목이기는 하지만 가격이 오른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금연을 하고자 하는 이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인상되는 품목은 말보로, 필리아멘트, 라크 등 수입 담배들이 주를 이루지만 국산 담배도 예외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냄새 지우고 미백하면 흡연 욕구 감소
하지만 금연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특히 입 안에 남아 있는 담배 냄새는 금연을 시도하는 애연가들을 유혹한다. 담배냄새는 며칠 정도 금연한 상태에서는 아무리 이를 깨끗이 닦고 치과를 찾아가 스케일링을 해도 없어지지 않는다.
구강내 담배냄새가 없어지지 않는 이유는 바로 치아 구석구석에 끼어 있는 니코틴과 타르 때문이다. 스케일링은 물과 진동으로 단단한 치석은 제거할 수 있지만 니코틴 등 미세한 불순물까지는 제거할 수 없다. 이를 없애는 방법은 현재는 소위 무통치료라고 불리는 ‘에어플로’가 유일하다.
에스플란트치과병원 손병섭 원장은 “에어플로는 물과 파우더, 공기압력으로 치아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시술로 치석 제거효과는 떨어지지만 치아에 붙어 있는 니코틴 등 작은 불순물 제거 효과는 스케일링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확실하다. 스케일링과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한다면 매우 효과적인 치아관리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만일 담배의 흔적을 없애기로 마음먹었다면 아예 치아미백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담배를 피우면 치아가 금방 누렇게 변하기 때문에 흡연에 대한 미련을 좀 더 확실히 없앨 수 있다.
다만 치과가 미백제 정품을 사용하는지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가끔 허가받지 않은 미백제를 사용하거나 인체용 치료재료로 사용하면 안되는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식약청에서 치과의사만이 사용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으로 허가한 제품은 삼일제약 ‘줌투화이트겔’ 등 2개 제품에 불과하다.
에스플란트치과병원 손병섭 원장은 “치아미백 후 치아 시림 증상 등으로 고생하거나 치아가 얼룩덜룩해져 후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따라서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사용하는지 확인하고 미백시술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 <도움말 : 에스플란트치과병원 노현기·손병섭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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