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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들이 마이크가 아닌, 피켓을 든 까닭은?…이마트, K-POP 틀지 않아 논란

입력 : 2011-12-22 15:43:40 수정 : 2011-12-22 15:4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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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들이 마이크가 아닌, 피켓을 들고 머리띠를 질끈 동여맸다.

 22일 박일준을 비롯한 배따라기 이혜민, 김재일 대한가수노동조합 소속 가수들의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 앞 시위가 2일째 이어졌다.

 이마트에서 매장에서 가요나 팝음악 이용을 제한하자 이에 반발한 가수들의 집회가 지난 21일부터 시작된 것. 최근 저작권법이 개정되면서 대형마트가 가수나 음반제작자에게 저작권법상 ‘공연보상금’을 내게 됐다. 이 때문에 이마트는 매장음악서비스 전문업체인 P사를 통해 공연보상금을 내야하는 국내 가요나 팝 음악을 쓰지 않는 대신, 오래된 클래식 음악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업계 선두인 이마트의 이같은 행태에 다른 대형마트도 점차 따라가는 추세다.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관계자는 “이마트가 원가절감을 위해 매장음악사업자에게 보상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곡을 선별적으로 찾아 제공할 것을 주문했고, 이를 계기로 다른 대형마트에 음악을 제공하는 음악서비스사업자까지 발매된 지 50년이 지난 옛날 LP를 구매하느라 때 아닌 홍역을 치렀다”고 현재 분위기를 전했다. 현행법상 가수나 음반제작자는 50년이 지난 음반에 대해 보상금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70년까지 보호기간이 연장되는 법이 개정됐지만, 보호기간이 지난 음반은 보상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어쨌든 P사는 보호되지 않는 음악채널을 오래된 클래식음반으로 구성하였고, 이러한 P사의 영업방침과 원가절감 방안을 찾아보려는 이마트의 고민이 맞아 떨어지면서 이번 시위의 발단이 된 것이다.

 대한가수노동조합 박일준 위원장은 “대중에게 친숙한 음악을 들려드리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하는 우리 가수들로서는 대중과 접할 수 있는 채널을 잃어버린다는 것은 매우 애석한 일이다. 문제는 가뜩이나 어려운 문화산업에 해악이 되는 정책을 왜 대기업인 이마트가 앞장서서 시행하느냐”고 비판적 입장을 견지했다. 그러면서 “돈 많이 받으려는 짓이냐며 비아냥거리는 기사 댓글을 봤다. 하지만 여기 있는 가수들은 이마트에서 1년에 몇 백원을 받을지 몇 천원을 받을지 알 수 없는 가수들”이라고 강조했다.

 또 일부 ‘대형마트가 저작권료를 내게 되면 그 비용이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것이 아닐까’는 우려에 대해서도 박일준 위원장은 “이마트가 지점 당 하루에 저희한테 내는 돈은 몇천원 안된다. 그 비용 때문에 소비자 물가를 인상한다면 그건 핑계”라고 말했다.

 이번 시위는 23일까지 이어지며 내년 초에도 또 다른 가수들이 나설 예정이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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