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상담을 하다보면 이런 질문이 자주 눈에 띈다. “선생님! 중 1인데 150㎝고, 뼈나이가 12살로 나왔는데 키가 얼마나 더 클 수 있는 건가요. 뼈나이가 몇 살일 때 성장이 멈추나요?”
이 학생의 실제 나이는 13살6개월이다. 뼈나이가 12세이라면 실제나이는 1년6개월 어리기 때문에 나중에 그만큼 더 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남아의 사춘기 기간은 평균 3년을 잡는데 이 시기에 급성장도 일어난다. 남성호르몬이 분비가 되는 시점부터 성장판이 닫혀가는 시점까지를 대략 신체적인 사춘기로 말하고 있다.
사춘기가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남자는 평균 20㎝정도 크고 이후에도 3∼4㎝년 정도 더 자라 이 학생의 최종 키는 174㎝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아이들의 성장에서 중요한 것은 달력상의 나이가 아니라 ‘뼈나이’다. 아이의 실제 나이보다 생활환경과 정신 연령 등에 의해 나타나는 신체나이, 즉 뼈나이(골연령)가 성장의 중요 변수가 되는 것이다.
뼈나이는 앞으로 더 클 수 있는지, 성인이 됐을 때 최종 키는 얼마인지 예측하는데 활용한다. 성장판으로 뼈의 나이를 평가할 수 있는 부위는 손목, 무릎, 발뒤꿈치 뼈이다. 손목의 성장판으로 나이를 판단할 때는 손목에 있는 뼈의 숫자와 손가락마디 뼈의 발육 상태를 보고 나이를 예측하게 된다. 뼈의 모양을 보고 어느 정도의 상태인지 추정할 수 있다. 이런 기준은 교과서상의 뼈 발달 모양을 보고 비교해서 판단하게 된다. 손목 성장판은 5세 전후에 발달이 되기 시작하고 17세 전후에 성장이 멈추게 된다. 손목 성장판이 닫히면 대부분 성장이 종료가 되는 것으로 판단한다. 그러나 완전히 단정하긴 어렵다. 항상 예외는 있다.
발뒤꿈치 성장판은 13세 전후에 성장이 종료가 된다. 성장판 중에서 가장 먼저 닫히는 곳이 바로 발뒤꿈치 뼈의 성장판이다. 최근엔 발뒤꿈치의 성장판과 골밀도를 측정해서 뼈나이를 측정하기도 한다.
뼈나이가 어리면 늦게까지 성장하지만, 뼈나이가 많으면 빨리 성장이 멈춘다. 뼈의 발육으로만 볼 때 성장이 멈추는 시기는 남아의 경우 뼈나이 17세, 여자는 뼈나이 15세이다. 남 18세, 여 16세가 되면 완전히 성장이 종료가 된 것으로 판정한다.
뼈나이가 실제나이와 비교해서 어리다고 항상 늦게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뼈나이가 어리다고 나오면 그냥 놔둬도 키가 크겠지 하고 방심하며 별다른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부모들이 많다. 그러나 이런 아이들 중 1년 후 재검할 때는 실제나이와 같아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성장클리닉 하이키한의원 박승만 대표원장은 “성장에 있어서 뼈나이가 중요한 변수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성장 단계를 판단할 때는 뼈나이와 체중과 여러 성장에 관여하는 호르몬의 변화를 같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살이 갑자기 많이 찌게 되도 뼈나이는 빨리 진행되기도 하고 성호르몬이 많이 분비되어도 요동을 치게 된다. 전체적인 몸의 상태를 보지 않고 뼈나이로만 성장을 예측하게 되면 종종 예기치 않은 결과들이 나타나게 된다. 뼈의 발달을 좌우하는 것이 바로 호르몬의 변화가 우선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 <도움말 : 성장클리닉 하이키한의원 박승만 대표원장>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