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오전 서울 은평구 불광동 자택 의상실에서 넥타이로 목을 매 사망한 채로 발견된 채동하는 일본 공연이 예정돼 있어 지난 26일 출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현지 공연 프로모션 기획사측이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알려와 소속사 측 관계자가 27일 오전 10시55분경 119구조대와 함께 자택을 방문해 숨져있는 채동하를 발견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스포츠월드와의 전화통화에서 “사실 일본 활동은 채동하씨가 직접 하는 것이고 우리가 관여하고 있지 않아 국내로 돌아온 것도 몰랐다”면서 “일본쪽에서 연락이 와 사람을 보냈는데 문도 잠겨 있고 도저히 연락이 안돼서 119구조대를 불렀다가 주검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에서는 대지진 피해를 돕기 위한 봉사활동에도 나서고 현지 분위기도 좋았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돼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전했다. 채동하는 조만간 팬 미팅과 새로운 싱글 발표를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경찰은 유서는 발견돼지 않았지만 타살 흔적이 없어 자살로 추정하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은평경찰서 측은 이날 “발견 당시 이미 사망 상태였고 유서는 발견돼지 않았다”면서 “일단 채동하씨가 평소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고 있었던 점과 사망 직전까지의 행적을 조사해 정확한 경위를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살과 관련해서는 전 소속사 관계자는 스포츠월드와의 통화에서 “평소 감정 상태가 무척 예민하긴 했지만 스스로 목을 맬 정도는 아니었을 만큼 명랑했다”면서 안타까워 했다.
2002년 솔로로 데뷔한 채동하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2004년 SG워너비 멤버로 데뷔해 스타덤에 올랐다. 국내는 물론, 일본 등 해외에서도 인기를 모으며 한류스타로 잘나가던 2008년 5월 그룹에서 탈퇴, 홀로서기에 나섰다. 2009년 11월 첫 솔로 음반을 발표했지만 목 부상을 당해 1년 넘게 활동을 제대로 못했다가 지난해 9월 미니앨범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국내 활동에 나섰다. 올 초에는 박지헌과 함께 듀엣을 결성해 디지털 싱글곡을 발표하기도 했다. 일본 등 해외에서도 활발히 활동했고 한류스타로서 한창 성장해가던 시점에서 죽음을 맞게 돼 국내외 팬들에게 크나 큰 충격이 될 전망이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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