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라이프

검색

유원지 '용인자연농원'서 글로벌 리조트로 날다

입력 : 2011-04-03 20:13:10 수정 : 2011-04-03 20:13:10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놀이시설 '패밀리랜드'등 인기몰이로 급성장
잇단 시설확장·축제… 세계 톱클래스로 우뚝
에버랜드는 16일 밤 9시, 1만 5000발의 불꽃이 동원되는 초대형 멀티미디어 불꽃 쇼를 포시즌스 가든에서 실시한다.
‘국민 테마파크’ 에버랜드가 17일 35번째 생일을 맞는다.

에버랜드의 전신은 ‘용인자연농원’이다.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은 ‘헐벗은 국토를 푸른 숲으로 가꿔 후세에 남겨야 한다.’라는 의지로 ‘용인자연농원’을 만들었다. 용인자연농원은 척박한 산야를 개발해 숲을 조성하고, 생산적인 자원의 공급원으로 만들자는 국토개발의 시범사업장을 목표로 1968년 첫 삽을 뜨기 시작한 이래 묘목 육성을 통한 조림사업, 퇴비 공급원으로 양돈사업, 유원지(패밀리랜드, 현 에버랜드) 조성사업 등이 종합적으로 이뤄졌다. 유실수 개량을 통한 숲 조성과 종돈·영농기술의 보급 등 용인자연농원은 개장과 함께 당시 사람들에게 살아 있는 체험교육 현장으로 인기를 끌었다.

개장 35주년 기념 카니발 판타지 퍼레이드는 역대 최고의 화려함을 뽐낸다.
‘패밀리랜드’는 어린이들이 자연을 배우면서 자연 속에서 꿈과 낭만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는 취지로 조성됐다. 동물원, 식물원, 어린이 놀이터로 구성됐는데 마땅한 여가시설이 없었던 당시, 패밀리랜드에 설치된 제트열차·데이트 컵·요술집 등 놀이기구의 인기는 대단했다.

특히, 국내 최초의 사자 사파리와 공작 쇼·멧돼지 축구 등 동물들의 묘기를 볼 수 있었던 동물원에는 가족단위 관람객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80년대 들어서는 우주관람차(1982년), 지구마을(1985년) 등의 놀이기구를 도입했고, 장미 축제 및 야간 개장(1985년), 눈썰매장(1987년)을 개장해 레저 문화를 변화시켰다. 소득수준이 증가한 90년대에는 국민의 눈 높이에 맞는 어트랙션 개발에 주력해 독수리 요새(1992년), 아마존 익스프레스(1994년)등 인기 기종을 오픈했다.

에버랜드의 시대별 모습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70년대, 80년대, 90년대, 현재순.
국내 꽃 축제의 효시 격인 튤립축제(1992년), 국화축제(1993년), 백합축제(1994년)도 개최해 손님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으며 국내 최초의 레이싱 경기장인 ‘스피드웨이’(1993년)도 오픈했다. 개장 20주년을 맞이했던 1996년에는 파크의 명칭을 에버랜드로 변경하고, 워터파크 ‘캐리비안 베이’도 개장하는 등 글로벌 리조트로 발돋움하기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서비스 질을 높이고 차별화된 축제와 엔터테인먼트를 선보이며 브랜드 가치를 높였으며, 세계테마파크협회로부터 퍼레이드 대상을 수상(2005년)하고 입장객 기준 세계 10위권의 파크로 도약하는 등 글로벌 테마파크로서 입지도 다지게 되었다. 주 5일제 시대가 열리자 에버랜드는 몽키벨리(2008년), 초식사파리(2010년) 같은 체험형 콘텐츠 개발에 주력해 가족단위 손님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또한, 국내 최초의 나무 롤러코스터 티 익스프레스(2008년)를 도입하고 캐리비안 베이에 테마 존 와일드 리버(2008년)를 개장하는 등 시장을 선도하는 창조적 상품을 선보였다.

35번째 생일을 맞은 에버랜드는 글로벌 수준의 테마파크로 성장했다. 국내 최고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에버랜드는 해외에서도 세계 Top 10 테마파크의 위상에 맞게 국가브랜드를 높이는데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에버랜드는 입장객을 기준으로 세계 10위 테마파크다. (2009년 기준) 디즈니, 유니버설스튜디오, 식스플래그 같은 거대 테마파크 체인들이 소유한 테마파크가 전 세계적으로 20개 이상이 된다는 점을 미루어 보면 에버랜드의 순위는 놀라운 성과다. 

82년 6월 3일 가동을 시작한 우주관람차는 총 27년 10개월(1만60일)동안 630만 5470회 운행되며 탑승객 2000만명이 이용했다.
에버랜드의 이같은 성공스토리는 창업주 이병철 회장에서 손녀딸 이부진 경영전략담당 사장으로 이어지는 삼성가의 의지와 함께 35년 동안 용인을 거쳐간 수많은 직원들의 노력과 열정이 만들어낸 결과다. 남들이 휴식을 취하는 일요일은 에버랜드 직원들에게 가장 바쁜 날이다. 온국민의 즐거운 휴일을 위해 성수기를 기준으로 150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한다.

앞으로 에버랜드는 세계 톱클래스의 체류형 복합 리조트로 거듭난다. 리조트 내 시너지 효과를 고려해 중·소형 규모의 신규 복합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오픈할 계획이며, 장기적으로는 숙박시설을 비롯한 인접사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이에 발맞춰 에버랜드는 노후 시설 교체, 신규 어트랙션 도입, 손님 이동편의 시설 확충 등 전면적인 업그레이드를 순차적으로 실시한다.

특히, 가족 손님들이 즐길 수 있는 놀이기구와 동물원 콘텐츠를 대폭 강화해 차별화된 체험가치를 제공하는 등 상품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파크의 테마성을 강화하고 식음및 상품 수용능력을 확충하며 계절적 요인을 극복할 수 있는 실내 어트랙션도 보강한다.

캐리비안 베이는 시설 고급화 및 상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형 신규 어트랙션을 주기적으로 도입하고 타깃별로 특화된 신개념의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전경우 기자 kwjun@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