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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팡테리블] 피기돌스, "외모보단 실력! 음악으로 승부한다"

입력 : 2011-01-18 22:20:30 수정 : 2011-01-18 22: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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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이 합친 몸무게만 200kg
체중조절 전혀 신경 안 써요
우리에게 필요한건 '실력'뿐
박지은, 김민선, 이지연 (왼쪽부터) 피기돌스 멤버들. 위닝인사이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외모만 밝히는 사람들은 가라’

예전 KBS2 ‘개그 콘서트’에서는 출산드라(김현숙)가 등장해 외모지상주의를 꼬집었다. 이 바통을 이어받아 가요계에도 외모지상주를 과감히 깨버린 그룹이 등장했다. 바로 3인조 여성그룹 피기돌스(Piggy Dolls)다. 그룹 이름은 돼지인형이라는 뜻. 세명의 여자는 외국의 동화에서 나오는 아기돼지 삼형제처럼 똘똘 뭉쳐 꽃돌이, 꽃순이들이 판치는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리더 김민선(21), 이지연(21), 박지은(18)으로 구성된 피기돌스는 평균 몸무게부터 여타 여성그룹과 남다르다. 셋이 합친 몸무게가 200㎏을 육박한다. 피기돌스는 다이어트에 피곤한 다른 걸그룹과는 달리 체중조절이 필요없는 행복한 그룹이다. 대신 이들은 지옥 같은 연습을 거쳐 딴딴히 다져진 실력으로 무장했다. 소속사에서 연습생 생활을 한 것은 세 사람 모두 1년이 채 안됐다. 기간이 짧은 만큼 이들은 하루에 12시간 이상 춤과 노래를 치열하게 연습했다. 리더 김민선은 무리하게 춤을 추다가 오른쪽 발목이 골절돼 깁스를 하고도 상반신 율동 연습을 반복할 정도였다. 막연히 동경했던 가수생활이었지만, 그 길은 험난했다. 소속사도 이들의 끈기에 놀라 데뷔시켰을 정도다. 멤버들에게서 실력으로 승부를 겨루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솔직히 이제 갓 데뷔하는 저희가 어떻게 알았겠어요. 그래도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에 신이 났어요. 춤 연습을 할 때 무대에 올라가서 하이힐을 신고 추는 게 힘들었지만, 모든 게 새롭고 재밌었어요.”

그렇게 지독한 지옥훈련을 거친 소녀 세 명은 첫 무대도 당당하게 소화했다. 지난 14일 ‘뮤직뱅크’에서 첫 무대를 마친 소감을 묻자 김민선은 “무대를 부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열정의 무대로 팬들을 사로 잡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운 모양이다.

이들의 타이틀 곡 ‘트랜드(Trend)’는 뚱뚱한 사람들이 무시당하는 사회를 비난하고 있다. 가사는 그런 웃기는 편견에 굴하지 말고 자신감을 가지고 살자는 게 주제다. 이들은 도발적인 노래와 함께 댄스도 선보인다. 피기돌스의 무대를 본 누리꾼들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솔직히, 무서워서 댓글을 못 봤는데, 비난하기보다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기분이 좋았어요. 앞으로 열심히 할 겁니다.”(지연)

피기돌스는 얼마 전 방송출연으로 온라인 포털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신인이 방송 출연만으로 그런 주목을 받는다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피기돌스에 대중들이 응원을 보내는 이유는 뭘까. 바로 평범함이다. 평범한 세 소녀들이 등장해 노래하는 것에 대중은 자신이 무대에 선 것과 같은 대리만족에 빠질 수 있다. 평범한 그룹 피기돌스가 일반인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황인성 기자 enter@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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