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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 ‘폐가’, 어디까지 실제고 어디부터 연출인가

입력 : 2010-08-17 07:13:47 수정 : 2010-08-17 07: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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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 실감나는 공포
실제 귀신들린 집에서 위령제 올리고 촬영
극 형식이거나 복수를 위한 살인사건으로 피와 깜짝놀람이 반복되는 구조의 한국 공포영화에 비해 이 영화는 다소 생뚱맞은 신선함이 있다.

사실적인 다큐멘터리처럼 보이기 위한 촬영 및 연출 기법과 실제 공포 마니아들에게 인기가 높은 폐가 탐방이라는 소재를 적절히 배합해낸 작품이 바로 ‘폐가’(이철하 감독, HY Films 제작)다. 전국의 폐가 중 가장 무서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실제 폐가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의문투성이인 경기도 모처의 흉가에서 촬영이 진행됐다. 출연진 전원은 신인들로 전혀 얼굴이 익지 않은 이들이어서 영화를 보는 건지, 다큐멘터리를 관람하는 건지 착각이 들 정도다.

영화의 전체적인 이야기는 단순하다. 영상에 앞서 자막이 등장한다. 자막은 이 영상이 담긴 테이프는 추후에 발견된 것이며 여기에 나오는 이들 모두 실종됐다는 내용이다. 귀신들린 집으로 유명한 경기도 모처의 폐가에 방송팀이 먼저 사전답사를 떠난다. 이후 감독을 비롯해 카메라맨, 조명 스태프 등 방송팀 3명은 폐가만 전문적으로 찾아다니는 폐가 동호회 회원들을 섭외한다. 

베테랑급 회원 2명과 신입 여성회원 1명이다. 이들이 찾은 폐가는 공장과 단독주택이 이어진 공간으로 여공이 사장과 바람이 나고 어느날 여공이 사라진 후 사장의 가족들은 모두 끔찍하게 살해되고 사장도 목을 맨 채 발견된 곳이다. 영상에는 이곳에서 하룻밤을 촬영을 하려던 방송팀과 동호회팀 모두에게 위기가 닥치는 모습이 담긴다.

요 근래 들어 워낙 피가 튀기고 잔인한 장면들이 가득한 국내외 호러물들 탓인지 영화는 약간 밋밋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영화관을 나선 후 계속해서 뭔가에 쫓기는듯 어깨가 움추려지고 소름이 돋는 것은 이 영화가 지닌, 남다른 공포성 때문일 것이다. 실제 영화 촬영이 진행된 공간이 귀신들린 집이어서 촬영 기간 중 의문의 사건들도 벌어졌고 촬영이 끝난 후에는 위령제까지 지냈다고 한다. 19일 개봉. 15세 관람가.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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