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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재곤, ‘완봉 같은 완투승!’

입력 : 2010-08-04 09:50:53 수정 : 2010-08-04 09:5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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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봉 같은 완투승’이었다.

 롯데의 사이드암 투수 이재곤이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9이닝 동안 막강 ‘곰’ 타선을 상대로 단 93개의 공을 던져 안타 4개와 볼넷 하나만 내주고 삼진은 3개를 돌려세우는 생애 최고의 피칭으로 단 1실점하면서 팀의 7-1 승리의 주역이 됐다. 시즌 4승째(3패)를 거둔 이재곤의 호투 속에 롯데는 4연승을 내달리며 4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올 시즌 도중 선발로 기용되기 시작한 이재곤의 완투승은 완봉승이나 다름 없었다. 야수의 실책성 안타가 화근이 됐기 때문이다. 이재곤은 5회 2사까지 퍼펙트 투구를 선보이며 양팀 더그아웃을 긴장시킬 만큼 구위가 뛰어났다. 하지만 이 때 두산 이성렬이 친 높게 뜬 타구를 외야 우선상 근처까지 쫓아갔던 롯데 유격수 문규현이 그대로 떨어뜨린 사이 이성렬이 2루까지 뛰어가 허망한 2루타를 내주고 만 것. 이재곤은 이로 인해 흔들린 듯 곧바로 손시헌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실점했다.

 하지만 이내 안정을 되찾은 이재곤은 6회 2사 뒤 이종욱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은 것과 8회 1사 뒤 손시헌에게 볼넷을 내준 것이 출루를 허용한 전부일 만큼 안정된 구위를 뽐냈다. 직전 선발 등판이었던 KIA전에서 2이닝 7실점으로 무너진 것과는 정반대였다.

 이재곤이 이날 두산 타선을 잠재운 구위는 싱커였다. 최고구속은 130㎞대 후반에 불과하지만 직구처럼 날아오다 타자 앞에서 살짝 휘며 떨어지는 공은 때려도 땅볼로 가기 일쑤였다. 두산 타자들이 당한 27개의 아웃 가운데 병살타 한 개를 포함 17개가 땅볼일 정도로 싱커의 위력은 대단했다. 직구자체도 싱커처럼 휘어져 들어오기에 두산 타자들은 더욱 고전했다.

 특히 이재곤은 이날 93개의 공으로 완투승을 거두면서 올 시즌 9이닝 최소투구 완투승 기록도 세웠다. 롯데 장원준이 7월4일 LG전에서 91개로 완투승을 거둔 바 있지만 당시는 8회까지 던진 후 강후 콜드로 경기가 끝났다.

 이재곤은 “첫 완투승이라 어떨떨하지만 기분 좋다. 되도록 길게 던진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실책성 플레이가 나왔을 때는 잠깐 아쉬웠지만 금세 잊었다. 수비도 많이 도와주고 타자들도 점수를 많이 내줘 편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 올 시즌 끝날 때까지 꾸준히 선발자리를 지키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잠실=스포츠월드 송용준 기자 eidy015@sportsworldi.com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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