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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갤러리]최수앙 개인전 ‘아스퍼거의 섬’ 연지동 두산갤러리

입력 : 2010-08-03 10:02:00 수정 : 2010-08-03 10: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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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억압된 정신을 변형된 인체로 표현
Islet of Asperger Type II(Detail).
최수앙(35) 작가의 개인전이 ‘아스퍼거의 섬(Islets of Aspergers)’이라는 제목으로 종로구 연지동 두산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최수앙은 ‘vegetative state(식물인간)’, ‘pruritus(가려움증)’과 같은 병리학적 제목의 전시에서 억압된 현대사회 안의 개인들의 모습을 변형, 왜곡된 인체조각으로 선보여 왔다.

이번 전시에서 최수앙은 작가의 문제의식을 이어나가면서, 개개인들이 내면에 억압되고 감추어진 모습을 직접적으로 드러내 소통의 단절을 회복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꾀하고 있다. ‘아스퍼거(Aspergers)’는 자폐증의 일종인 아스퍼거 증후군(Asperger’s syndrome)을 지칭한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자폐증과 같은 언어적 장애는 없으나, 특정한 한 가지 주제에 집착해 한 부분의 능력만 특별히 발달하고 사회적 상호관계를 유지할 수 없는 증상을 말한다.

최수앙은 현대사회에서 홀로 고립되고 소통이 단절된 개인의 모습을 각자가 숨기고 싶어하는, 내면에 억압된 아스퍼거 증후군과 같은 것으로 바라본다. 각자가 사회적 시스템에 맞춰나가기 위해, 혹은 개인적 욕망을 위해 억압하고 감추고 싶은 욕망은 신체의 한 부분이 확대되고 왜곡된 다양한 조각들로 형상화된다. ‘Islets of Aspergers’는 결국 이러한 감춰져 있는 하나하나의 욕망을 나타내면서 이로 인해 섬(islet)처럼 고립될 수밖에 없는 개인의 모습이며 인간의 여러 욕망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각 작품에서 하나하나의 욕망의 모습은 거칠고 간략한 신체와 대비되는, 작가 특유의 섬세하고 세밀한 극사실적 표현의 한 부분으로 드러나면서 더욱 부각된다.

최수앙은 서울대 조소과(2002)와 동대학원 조소과 석사(2005)를 마쳤다. 2004년 스페이스 셀을 시작으로, 갤러리 LM(2007), 덕원갤러리(2009) 및 프랑스 파리 Galerie Albert Benamou에서 2회 개인전을 가졌으며, 국립현대미술관(신호탄·2010), 서울시립미술관(아시아 현대미술 프로젝트-2005,2009·메르츠의 방-2006) 등의 전시에 참여했다. 8월26일까지. (02)708-5015

스포츠월드 강민영 문화전문기자 mykang@sportsworldi.com

사진·자료제공=두산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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