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비웃음 가득한 ‘썩소’를 날리는 조현감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기 충분했다. 조현감은 어떤 상황에서도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냉혹하고 야비한 인물. 1998년 연극 ‘터미널’로 데뷔해 뮤지컬, 드라마, 영화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착한 이미지를 선보여왔던 윤희석이 이번에 악역에 도전해 대변신을 꾀했다.
새로운 도전인만큼 윤희석은 조현감이라는 인물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쏟아부었다고 털어놓았다. 이런 과정에서 탄생한 것이 지금의 ‘썩소’. “그저 문초만 하는 사또는 재미없잖아요. 할리우드 배우 잭 니콜슨처럼 입은 선하게 웃어도 눈은 악마같은 표정 연기를 시도해보고 싶었어요. 이 표정이 전파를 타고 나서 주변 분들이 ‘썩소’라고 불러주시더라고요.” (웃음)
윤희석은 이번 배역을 위해 목소리도 조절했다고 말했다. 윤희석은 “보통 사람들이 가식적일 땐 소리가 높아지지 않나. 그래서 대사에서 일부러 ‘삑사리’를 내려고 한다. 그리고 목소리도 조현감 캐릭터에 맞게 바꿨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윤희석은 말투도 바꾸려고 노력했다.
뮤지컬 ‘헤드윅’에서 주인공인 트렌스젠더 가수 헤드윅을 연기하던 중 ‘구미호, 여우누이뎐’에 캐스팅됐다는 윤희석은 “사또는 근엄해야하는데 헤드윅 때의 여성스러운 말투 습관이 오래가더라. 팬들과 대화할 때도 여성스러운 말투가 나왔다. 그래서 이번 역을 하면서도 계속 그 말투를 지우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인기 뮤지컬배우이기도 한 윤희석은 “연기도 음악과 같다. 템포와 리듬이 중요하다. 마음이 흡족하게끔 연기해야하는데 잘 못한다”며 겸손하게 자신의 연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리고 이어 “드라마를 찍을 때도 나 혼자 연기를 한다기보다 연극처럼 공동 작업을 한다고 생각한다. 배우, 스태프, 팬까지 모두 모여서 작품을 만드는 것”이라고 속깊은 생각을 드러냈다.
한편 최근 조현감이 드디어 윤두수의 수상한 계략을 눈치채고 뒤를 맹렬히 추격하면서 윤희석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활약을 펼칠 예정이다. 윤두수와 조현감의 정치적 갈등이 극에 달하며 긴장감을 높이게 되는 것. 이에 대해 윤희석은 “앞으로의 윤두수와 조현감의 갈등을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스포츠월드 탁진현 기자 tak042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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