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 비중 50%… 1, 2, 3번 입상률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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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팬들이 경륜장으로 유입되면서 경마팬들에게 현명한 경륜베팅이 요구되고 있다. 사진은 레이스 장면. |
여름철 연례행사와 같은 이 마풍의 영향으로 경륜은 약 15∼20%, 경마는 약 5%정도의 입장객과 매출이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경륜에선 오전에 치러지는 선발급 매출이 우수, 특선급을 뛰어넘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
다음주는 경마가 혹서기 전면 휴장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경륜은 올시즌 최고의 입장객과 함께 최다매출을 찍어 호황을 누릴 것이 유력하기도 하다. 이 가운데 원년 전문가이자 예상지 ‘최강경륜’의 박창현 대표는 “경륜에 비교적 생소한 경마팬들이 벨로드롬에서 시쳇말인 ‘호구’로 통하지 않으려면 몇가지 경마와 차별된 경륜만의 특징을 숙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경륜팬들은 평소와 다른 모습의 배당판이 형성되는 경우가 있어 이에 흔들리지 않은 평정심이 필요하다는 지적하며 참고할만한 몇가지 가이드를 제시해 눈길을 끈다.
▲경마는 마칠기삼, 경륜은 인오술오(人五術五)
경마는 승부에선 말의 능력을 70%로 보고 있다. 경륜은 똑 같은 자전거기에 결국 100% 사람의 힘의 의해 운용된다. 다만 경륜 승부는 전술의 비중이 50%를 차지한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이는 아무리 각력이 뛰어나다해도 상대나 상황에 맞는 작전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과 같다. 따라서 경기운영능력 체크는 기본이며 대체로 선행형이 몰린 편성에선 추입세가 유리하고 마크추입세가 다수인 편성에선 선행이나 젖히기형같은 자력 승부형이 유리하다는 것쯤은 알아둬야 한다.
▲지나친 기록·성적 집착은 독!
경륜이 여타 종목과 차별되는 가장 큰 특징은 마크란 전술이다. 대열 선두를 달리는 선행선수는 공기의 저항등으로 뒤를 따라오는 선수에 비해 약 30%의 힘을 더 소모한다고 보면 된다. 바꿔말하면 기량이 약 30%가 쳐지더라도 우승후보를 쫓아 누구든 2착은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이런 독특함 때문에 생겨난 것이 라인 전술. 우승후보는 경마와 달리 2착 3착까지도 매우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 지연 학연 등으로 친분이 형성된 선후배나 동료 선수를 입상권으로 불러들이는 경우가 많다.
베팅에서 주머니를 두둑하게 해주는 선수는 우승 선수가 아닌 대부분 2착이나 3착 선수다. 이 2,3착 선수를 가려내는데 필요한 작업이 바로 선수별 연대 가능 유무다. 또한, 경마팬들은 기록이나 성적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경우가 많은데 마크와 라인전술의 영향 때문에 경륜은 경마만큼 기록의 큰 의미가 없다 점, 그리고 전날 꼴찌한 선수가 다음날 2.3착 입상하는 경우가 다반사란 점을 염두에 둬야한다.
▲파랑색 유니폼은 죽을4(死)번
돔 경기장 이전후 선행형들의 불리함이 과거 잠실시절보단 나아졌지만 여전히 선행은 선수들 대부분의 기피작전이다. 때문에 경륜운영본부는 빠른 경주 진행을 위해 2006년부터 4번에 배정된 선수에게 강제로 선행을 맡겨버렸다. 예상지 ‘최강경륜’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4번의 1,2착 입상률이 이 제도 시행후 6∼7%대로 뚝 떨어졌다고 한다. 반대로 4번을 중심으로 아래쪽에 발주대인 1,2,3번은 초반 유리한 위치확보가 용이해져 과거보다 입상률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가장 명당이라 불리우는 1번과 3번은 약 17.5%의 1.2착 성공률을 보이고 있어 13∼14%대인 6,7번 보다 나은 성적을 보이는 배번이다.
물론 4번의 입상은 큰 배당을 가져온다는 매력이 있지만 한수위의 각력을 가진 선수이거나 조종술,테크닉 등이 뛰어난 선수가 아니라면 가볍게 평가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란 지적이다.
▲토요일은 고배당 데이!
경륜장을 제법 찾아봤던 경마팬들 뿐 아니라 기존 경륜팬들의 인식엔 일요일은 고배당 특선은 저배당이 주류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올해 이런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예상지 ‘최강경륜’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금요일 약 30배가 넘던 쌍승평균배당이 올시즌 19배로 약 30%가 감소된 반면 토요일은 20배에서 28배로 눈에 띄게 올라섰다. 또한, 일요일은 오히려 약 3%가 감소된 25%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연 3일 특선급 평균배당은 33배로, 선발급의 23배 우수급의 약 20배보다도 오히려 높은 수치다.
하지만, 결과가 이런데도 오랜 경륜팬들 조차 과거의 기억 때문에 특선은 안정배당이 주류란 착각을 한다. 저배당을 의식해 특선에서 승부하는 대다수 팬들이 낭패를 보는 근본적인 이유다.
▲동반입상 궁합은 선행젖히기+마크추입 이상적
전법별로는 2,3착의 경우는 큰 차이가 없지만 1착에선 자력 승부형인 선행과 젖히기의 승률이 약 각각 20%, 23% 추입형은 57%로 나타난다. 선행+선행 또는 젖히기+젖히기의 입상은 매우 드문편이기에 선행 젖히기형과 마크 추입형 선수들을 적절히 묶는 패턴이 베팅 전략상 효과가 있다. ‘최강경륜’의 박창현씨는 “과거 강축 중심의 후착찾기가 지배적이었던 편성이 최근 양축 내지는 삼파전이 증가함에 따라 5배미만의 저배당이 줄고 전체적으로 중·고배당의 비율이 높아졌다”면서 “흔히 경마휴장은 저배당(댓길) 주류란 고정관념이 있는데 최근 편성 양상이나 벨로드롬 분위기 또한 간과해선 안될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스포츠월드 배병만 기자 ma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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