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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축구영웅 요한 크루이프, 자국팀 맹비난

입력 : 2010-07-13 18:57:04 수정 : 2010-07-13 18:5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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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저분하고 추한 축구였다.”

 네덜란드의 ‘축구영웅’이자 ‘토털사커’의 창시자인 요한 크루이프(63)가 월드컵 우승을 놓친 자국 대표팀에 대해 ‘천박한 축구를 했다’며 맹렬한 독설을 내뱉었다.

 크루이프는 13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지역 일간지 ‘엘 페리오디코’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네덜란드는 스페인과의 월드컵 결승전에서 끔찍하고 거친 태클을 하면서 더러운 플레이로 일관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렇게 천박하고 추한 것은 축구라고 할 수도 없다”면서 “이에 비해 스페인은 조직력보다는 개인 기량 위주의 경기를 펼쳤지만, 이길 자격이 충분했다”고 평가했다.

 크루이프가 이처럼 자국팀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높인 것은 네덜란드와 스페인의 결승전이 전에 없이 거칠게 전개됐기 때문. 지난 12일 열린 결승전에서 양팀은 난투극에 가까운 거친 경기를 펼치며 역대 월드컵 결승 사상 최다인 14장의 옐로카드를 받았다. 특히 네덜란드는 무려 9장의 옐로카드를 받았고, 수비수 욘 헤이팅어는 연장 후반 경고 누적으로 퇴장까지 당했다. 그럼에도 결국 스페인에 0-1로 패하며 사상 첫 우승의 꿈을 날려버렸다.

 이 때문에 아무리 자국팀이라도 크루이프의 비난을 피해갈 수 없던 것. 크루이프는 ‘토털사커’를 앞세워 1974년 월드컵에서 네덜란드에 준우승을 안긴 ‘오렌지 군단’의 축구 영웅이다. 선수 은퇴 후에는 스페인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 감독으로 4년 연속 프리메라리가 우승과 첫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일궈낸 바 있다. 특히 스페인은 이번 월드컵에서 짧고 빠른 패스와 수비수 및 공격수의 유기적인 결합 등을 통해 크루이프의 ‘토털사커’를 새롭게 재해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때문에 크루이프가 자신이 구상한 이상적인 축구에 가까운 모습을 보인 스페인을 두둔한 것으로 보인다. 이원만 기자wman@sportsworldi.com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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