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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해주세요’ 관전 포인트 세가지는?

입력 : 2010-06-18 10:57:39 수정 : 2010-06-18 10:5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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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2 새 주말드라마 ‘결혼해주세요’(정유경 극본, 박만영 연출)가 오는 19일 첫방송된다. 각기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시대 대표적인 네 커플의 이야기를 담아낼 ‘결혼해주세요’는 가족의 최소 단위인 부부 또는 예비부부의 삶을 들여다봄으로써 가족의 가치를 되짚어 본다는 취지의 유쾌한 가족극. 막장 코드가 없는 이야기를 선보인다는 ‘결혼해주세요’의 세 가지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남자배우 대변신

 우선 ‘결혼해주세요’에서 주축을 이루게 될 남자배우 3인방의 연기 대변신이 눈길을 끈다.

 ‘국민 아버지’로 푸근하고 인자한 아버지의 롤모델이었던 백일섭은 대한민국 1% ‘꼰대 남편’ 김종대 역을 맡는다. 집안일은 당연히 여자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어떤 자리에서도 자신이 중심이 되어야 직성이 풀리는 마초 근성을 가진 우리 시대 대표 보수 가부장이다. ‘결혼해주세요’를 집필하는 정유경 작가는 “종대는 선과 악이 공존하는 우리 시대의 가장 현실적인 아버지”로 “백일섭씨가 푸근하고 인자한 아버지의 이미지를 깨고 독불장군 가부장의 역할을 하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왔다”고 전했다.

 ‘추노’에서 야누스의 얼굴을 가진 살인마 황철웅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이종혁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악역본색을 걷어내고 릴렉스한 코믹 본색을 선보이겠다”는 각오. 실제로도 결혼 9년차 유부남인 그는 극중에서 결혼 7년차를 맞아 인생의 대변화를 겪은 뒤 자유를 꿈꾸는 보통 남자 김태호의 일상을 실감나게 그려낼 예정이다. 이종혁 스스로도 촬영장에서 “끌어 오르는 코믹 본능”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면서 유쾌한 코믹 연기로 현장을 자주 웃음바다로 몰아넣고 있다는 후문이다.

 ‘솔약국집 아들들’에서 여자에게 말도 못 붙이던 순수 우직남이었던 한상진은 이번 드라마에서는 괴팍한 성격의 싱글 대디 한경훈 역을 맡는다. 극중에서 커플을 이루게 될 오윤아에게 “당신의 허영, 위선, 속물 취향을 싹 다 고쳐주겠다”는 각오로 바른 말을 거침없이 내뱉어 그녀를 언제나 당황하게 만드는 ‘까칠남’이다. 따라서 오윤아는 그의 행동에 자꾸 신경을 쓰게 되고 자신도 모르게 사랑에 빠져버린다. 한상진이 요즘 대세인 ‘나쁜 남자’의 대열에 합류하게 되는 셈이다.

▲여자들의 반란

 남자 배우들의 연기 대변신에 여자 배우들은 과감한 반란으로 반격을 꾀한다.

 독불장군 남편의 비위를 맞추고 언제나 자식 걱정뿐인 우리 시대 어머니상을 그려낼 오순옥 역의 고두심은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남편에게 ‘한 방’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 제작진은 “남편, 자식, 며느리, 시누이 사이에서 큰 소리가 날 때마다 교통 정리해왔던 순옥이 사고를 치는 자식들, 그리고 남편 종대가 첫사랑 송인선(이휘향)에게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더 이상 참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엄마가 뿔났다’에서 가출을 감행했던 김혜자를 뛰어 넘는 반격이 준비돼있다”고 귀띔해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자신을 돌보기보다는 가족과 남편만을 위해 살아온 살림꾼 남정임 역의 김지영은 평범한 가정주부에서 일약 스타가수로 발돋움하는 ‘한국의 수잔 보일’이 된다. 대중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대스타가 됨으로써 잘난척으로 일관한 남편에게 역시 ‘한방’을 가하는 셈. 드라마 방영에 앞서 김지영은 가족 밖에 몰랐던 유부녀에서 스타 가수 남정임으로 드라마틱한 변신을 꾀한 스틸 사진을 전격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시크한 헤어스타일, 화려한 액세서리, 등을 과감히 노출한 드레스를 입은 가수 정임은 김지영이 한 드라마에서 뽐낼 팔색조의 매력에 기대감을 갖게 했다.

 ▲이혼숙려제 다뤄

 ‘결혼해주세요’는 ‘이혼숙려제’를 본격 다룸으로써 이혼율 감소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지난해 4월 인기 장수 프로그램이었던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에서 조정위원회 판사인 신구가 끝날 때마다 말했던 “4주 후에 뵙겠습니다”의 시스템이 바로 이혼숙려제다. 이는 이혼을 쉽게 생각하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이혼만이 반드시 능사는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도입된 극적 장치다.

 이혼숙려제 이외에도 대한민국 가족제도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아냄으로써, 역으로 가족의 의미를 되짚어본다는 계획이다. ‘결혼해주세요’의 제작진과 출연진은 “이번 드라마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에피소드들이여서 친근하고 편안하게 보실 수 있을 것이다. 옆집에서 일어나는 일처럼 생각하고 보시면 아마 더욱 재미있을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스포츠월드 연예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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