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과 직접 소통 하고파 데뷔
작곡가 조영수와 손잡고 새 장르 '새비시크' 선보여

그녀의 본명은 진정연. 발음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생각해낸 이름이 숙희. 인상적인 이름이다. 숙희는 “만나는 사람마다 이름부터 이야기해요. 솔직히 조금 촌스럽죠. 저도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어요. 너무한다 싶어서 눈물까지 흘렸답니다”고 토로한다.
그래도 “신인이 이름을 알리기 쉽지 않잖아요. 한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는 이름이라고들 해주시니 지금은 만족해요”라고 받아들인다.
숙희는 첫 번째 미니앨범 ‘First Experience’를 발표했다. 제목 그대로 첫 경험이다. 그녀는 동덕여대 실용음악과에서 보컬을 전공했다. 그리고 실력을 인정받는 코러스로 활동해왔다. 신승훈, 김건모, 휘성, 빅마마, 김범수 등 가창력이 뛰어난 가수들의 무대에서 목소리를 보탰다. 그 생활에 만족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나도 앨범을 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것. “무대 뒤에서 아무리 발악해도 관객들은 주인공인 가수만 봐요. 나도 직접 관객과 교감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나도 잘할 수 있는데… 자신감은 있었어요.”
이런 숙희에 힘을 실어준 것은 대한민국 최고의 작곡가 조영수. 두 사람은 5년 전 비가 주연한 드라마 ‘이 죽일 놈의 사랑’의 OST작업을 하며 처음 만났다. 조영수는 일본가수 나카시마 미카의 분위기를 표현해낸 숙희에 단번에 반했다.
그러나 숙희는 처음에는 가수를 할 생각이 없었다고 한다. 그래도 “이 대단한 작곡가와 함께 일을 하는 기회를 한번 잡아보자”는 생각으로 용기를 냈다. “힘든 연예 판에서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을 했어요. 나름대로 안정적인 삶을 포기해야하는 모험도 해야 했죠. 그래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올해 27살인 숙희는 신인가수로는 적지 않은 나이. 최근 엠넷 ‘엠카운트다운’의 첫무대에서는 보컬트레이너로 가르쳤던 제자 인피니트와 같은 무대에 서기도 했다. “제가 사회경험이 많잖아요. 여유롭게 할 수 있어요. 그래도 첫무대는 정말 긴장이 많이 되더라고요. 큰 실수 없이 마쳐서 다행입니다.”
숙희와 조영수가 함께 만든 음악은 새비시크(Shabby-Chic)라고 정의할 수 있다. 복고풍의 리듬에 최신 음악을 가미해 새로운 장르를 창조했다. 특히 앨범 타이틀곡 ‘One Love’가 독보적이다. 숙희의 목소리에서는 ‘슬픔’이 묻어나온다. 그리고 이는 조영수가 창조한 선율 속에서 더욱 도드라진다. 멋진 음악이다. 숙희…, 목소리를 들으니 그녀의 이름이 더욱 특별해진다.
스포츠월드 글 김용호, 사진 김두홍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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