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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섭 생애 첫 만루포, 연장 승부 종지부

입력 : 2010-04-22 10:04:48 수정 : 2010-04-22 10: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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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졌다! 빅초이 만루포.’

 KIA 최희섭(31)이 팽팽하던 연장 승부를 시원한 그랜드슬램 한 방으로 끝장냈다. 최희섭은 21일 사직구장에서 롯데와 가진 원정경기에서 결승 만루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6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9-6 승리를 이끌었다. 최희섭이 이날 올린 6타점 모두 승부와 직결되는 귀중한 것이었기에 더욱 빛났다.

 역시 압권은 연장 11회까지 가는 지루했던 승부에 종지부를 찍는 만루포였다. 최희섭은 5-5로 맞선 연장 11회초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 롯데의 마무리 이정훈을 상대했다.

 굵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연장 만루상황이라는 팽팽한 긴장감이 사직구장을 감싸고 있었다. 1구째 볼을 골라낸 최희섭은 다시 타석에 들어 투수를 응시했다. 그리고 2구째. 이정훈이 던진 몸쪽 144㎞짜리 직구를 최희섭은 매섭게 받아쳤다. 이 타구는 경쾌한 타격음과 함께 거세게 쏟아지던 빗방울을 뚫고 사직구장 우중간 펜스를 훌쩍 넘어가 버렸다. 갈매기들을 침묵시킨 결승 만루홈런. 특히 최희섭에게는 한국무대에서 처음으로 터뜨린 만루포였기에 더욱 뜻이 깊었다.

 최희섭의 활약은 이것만이 아니었다. 2-4로 뒤지던 5회초 2사 1, 2루에서는 롯데 좌완 선발 장원준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싹쓸이 2루타를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기도 했다. 끌려가던 경기 분위기를 바꿔 놓더니 결국에는 결승홈런까지 때려 ‘4번타자 다운 활약’이란 말이 제대로 어울리는 맹위를 떨쳤다.

 사실 최희섭은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아 김상현 나지완 등과 함께 부산 원정 이틀 동안 개성고에서 특별 타격훈련을 실시했다. 타격감을 살리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었다. 전날(20일) 롯데전에서 김상현이 홈런을 터트리며 타격감이 살아나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최희섭까지 만루포를 뿜어 2009한국시리즈 우승팀 KIA 타선이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희섭은 경기후 “아직 타격감이 완벽해진 것은 아니다. 직구를 노렸고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했다. 계속 특타를 하면서 타격 컨디션을 더욱 끌어올리도록 하겠다”고 담담한 소감을 밝혔다. 

사직= 스포츠월드 송용준 기자 eidy015@sportsworldi.com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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