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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한 감독 |
영화 ‘러브레터’ 속 눈밭에서 “오겡키 데스카”를 외치던 모습이 기억되는 미호는 한국 팬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일본 여배우로 손꼽힌다. 이 감독은 영화 ‘사요나라 이츠카’에서 그녀와 작업했다. 미호는 무려 7년 만에 이 영화로 컴백했다. 특히 영화를 찍기 전까지 미호는 프랑스에서 은둔에 가까운 생활을 했다. 그런데 이재한 감독에게 동해 ‘사요나라 이츠카’에 합류한 것. 이 감독은 “미호와 연기한다는 것에 두근거림이 있었지만 그녀의 전작들은 일부러 보지 않았다. 지금 현재의 모습에서 캐릭터를 찾고 싶었다”고 말했다. 차분한 태도에서는 예술가의 기질이 느껴졌다. 그리고 자신과 작업한 여배우에 대해서 진지하게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나카야마 미호는) 영혼이 맑은 사람이다. 말이 별로 없지만 상대방 이야기를 귀 기울여 잘 들어준다. 순수하다. 그런데 가슴속은 활활 불이 타 오른다. 캐릭터에 대한 몰입, 집중력이 강하다. 연기할 때는 집요하게 질문한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에서 미호는 이전의 순수한 이미지를 파괴하고 도발적인 모습을 선보여 팬들을 놀라게 할 수 있다. “그녀도 즐거워했다. 스스로도 기대를 많이 했다. 의상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극중 토코는 옷으로 이야기하는 여자다”고 설명했다. “(미호가) 준비성이 강하다. 아침 6시에 촬영이 있으면 새벽 2시부터 일어나서 준비를 한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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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카야마 미호 |
그리고 남자의 이중적인 모습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이 감독은 “원작소설에서도 주인공 남자가 순수하지 못하고 다소 비겁한 모습으로 그려진 것이 좋았다”고 했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의 성공 이후 이재한 감독은 멜로 전문으로 불리기도 했다. 섬세한 감정표현 능력이 주목받았다. 그런데 최근 이 감독이 연출하는 전쟁영화 ‘포화 속으로’ 현장을 찾았는데 마치 장군 같은 모습으로 촬영을 지휘하고 있더라. 다양한 능력을 가진 감독이다. 스스로는 “고급스럽고 시적이고 감동적인 상업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후 세계적인 감독으로 성장할 것이 기대 된다. 그는 영화 ‘첩혈쌍웅’을 리메이크 하는 ‘킬러’로 할리우드 진출을 꾀하고 있기도 하다.
스포츠월드 김용호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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