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를 불교 신자 가정에서는 부처님이 내린 최고의 작품으로 여기고 있다. ‘하늘에 뜬 달이 물 속에 밝게 비친 달’이라는 뜻으로 관세음보살은 중생들의 고통과 고뇌를 단절하고, 재난과 화를 미리 쫓으며, 세상사는 동안 무량대복을 받아 보리심을 가지고 여러가지 공덕을 쌓게 하는 자비로운 구제자의 밝은 모습을 보여주는 영험의 불화로 모시고 있다.
수월관음도는 33관음(觀音)중에 한 관음으로서 중생들의 고난을 구제하여 달관케 하는 사색적인 보살이다. 이 관음을 주제로 한 그림은 주로 남인도의 바다에 면한 이상향인 보타락가산(補陀洛迦山)의 금강보석 바위 위에 반가좌(半跏坐)의 모습을 한다. 이 반가사유(半跏思惟)의 모습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환상이, 꿈 또는 물에 비친 달과 같이 덧없음을 깨우침으로써 인간세상의 고난을 초월하도록 도와주는 의미다.
관음신앙의 유행에 따라 사찰에서 원통전에 후불화나 극락전에 모시는 불화로 14세기 고려시대 때 유행하여 의상대사가 참견했다는 낙산의 수월관음도 외에 이조시대를 통하여도 많이 그려져 왔으며 세계적으로도 각국에도 비슷한 그림이 많이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모나리자’나 ‘최후의 만찬’처럼 한 명의 화가가 그린 한 가지 그림이 아니고 시대에 따라 여러 화백이 약간의 차이가 있게 그린 것이라 전 세계적으로 수월 관음도가 35개나 된다. 어두운 천에 빛나는 색채를 이용해서 관음보살의 모습을 그린 것인데 대승불교에서 말하는 위로는 진리를 찾고 아래로는 중생을 제도한다는 자비의 화신으로 여러 모습으로 중생 앞에 나타나 고난에서 안락의 세계로 이끌어 주는 자비를 상징하는 보살로 안락한 세계로 인도하는 관음보살이므로 중생들의 마음에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친밀감과 안식감을 느끼게 하는 그림이다.
공상적인 분위기로 묘사되는 관세음보살이 거주하는 보타락가산에는 수많은 성현들이 살고 있는데 온갖 보배로 꾸며져 있으며 지극히 청정하여 꽃과 과일이 풍부한 숲이 우거지고 맑은 물이 솟아나는 연못이 있는데 이 연못 옆에 금강보석 위에는 한쪽 발을 늘어뜨린 반가부좌의 자세로 비스듬히 걸쳐 앉아있는 관음보살 앞에 문수보살의 지시로 청문하는 선재동자(善財童子)가 설법을 듣는 모습이다.
우리나라에서 수월관음도는 아미타도와 함께 가장 많이 그려진 도상인데 여러 가지의 수월관음도가 있으나 대개가 비슷한 내용의 표현인데 관음보살의 등 뒤로는 한 쌍의 대나무가 표현되어 있고, 앞쪽으로는 버들가지가 꽂힌 꽃병이 있으며 주위에 금가루로 원형을 그려 놓았다. 윤곽선과 세부 묘사는 붉은색을 주로 사용하였는데, 베일의 바탕과 주름선은 백색으로 그린 다음 금가루에 아교를 섞은 금니로 겹쳐 그렸고 안쪽에는 고려 문양의 특징인 연꽃덩쿨무늬를 원안에 넣었다. 입고 있는 치마는 붉은색을 칠하고 백색으로 거북등껍질 문양을 그린 다음 그 위에 먹선으로 덧그려 문양이 뚜렷하다.
수월관음도는 고려시대부터 왕실과 귀족 가문에서 안녕과 번영의 수호신으로 모셔왔으며 조선시대에는 명문 불제자 가문에서 축원불공하고 가문의 수호신으로 집안에 모시기 시작하여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으며 요즘은 이 수월관음도를 불화를 그리는 화백들의 불력으로 재현하여 그려지고 있다.
김상회 역학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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