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닌자어쌔신’은 한국에서 첫 주 45만1152명의 관객을 모아 ‘2012’(64만3291명)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현격하게 떨어지는 영화의 완성도와 가족 관객이 보기 힘든 B급영화 장르 등을 생각했을 때 생각보다 높은 흥행성적을 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정지훈의 한국 팬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인 결과일 수 있다. 더불어 할리우드 시장을 공략한다는 한국 스타의 도전에 대중이 응원을 보내준 것으로 해석된다.
그런데 정작 할리우드에서 ‘닌자어쌔신’의 성적은 초라하다. 개봉 첫 주 불과 1313만 달러(박스오피스모조) 수입을 올려 박스오피스 6위로 처지고 말았다. 신드롬에 가까운 흥행을 달리고 있는 ‘뉴문’(4250만 달러)과 ‘블라인드 사이드’(4012만 달러)와는 애초부터 경쟁이 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하향세의 ‘2012’(1800만 달러)는 물론 ‘올드독’(1684만 달러), ‘크리스마스 캐롤’(1600만 달러)에도 성적이 뒤지고 말았다. 최소 박스오피스 5위권 내 진입을 기대했던 한국 팬들에게는 충격에 가까운 결과다.
정지훈은 할리우드에서 자신의 이름을 부각시키는 데 실패했다. 대신 정지훈이 할리우드를 공략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한국 관객들에게 워너브라더스 할리우드 영화를 홍보했을 뿐이다. 이런 ‘닌자어쌔신’ 덕분에 ‘홍길동의 후예’, ‘백야행’ 등 한국영화들이 관객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스포츠월드 김용호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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