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업적으로 장미란은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해당하는 ‘베스트 리프터(Best Lifter)’로 뽑혔다. 국제역도연맹(IWF)은 29일 IWF기자단 심사 결과 장미란을 여자부문 베스트 리프터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한국 역도 사상 세계선수권 대회 베스트 리프터는 장미란이 처음이다. 남자 77kg급에서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우승한 루샤오쥔(25)이 남자 베스트 리프터로 뽑혔다.
하지만 장미란은 우승을 마냥 기뻐할 수 만은 없게 됐다. 약점인 인상에서 부진이 두드러졌고, 실력이 출중한 신예들이 대거 등장, 내일을 확신할 수 만은 없기 때문이다.
▲인상 보완 과제
한국은 전통적으로 인상에서 약했다. 장미란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은 이번 대회 6개의 금메달을 땄지만 인상 금메달은 없다. 장미란은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인상 140㎏으로 세계기록을 세웠으나 이번 대회에선 4㎏가 줄어든 중량을 들어올리는 데 그쳤다.
세계선수권을 4연패하는 동안 인상에서는 한번도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체육과학연구원의 문영진 박사는 “장미란의 인상 동작에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문 박사는 “장미란이 인상에서 엉덩이가 많이 빠져있는데 그렇게 되면 좌우 밸런스가 흐트러져 바벨을 들어올릴 때 힘을 쓰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기웅 여자대표팀 감독은 “(인상에 강한)중국처럼 ‘당기는 근력 운동’을 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예들의 등장
이번 대회에서는 신예들이 나타나 장미란을 위협했다. 19세의 카쉬리나(러시아)는 인상에서 장미란에 2㎏ 앞선 138㎏을 들어 주니어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땄다. 중국의 간판 선수들을 제치고 이번 대회 출전한 20세의 멍쑤핑은 인상 131㎏, 용상 165㎏, 합계 296㎏으로 동메달 3개를 획득했다. 이들 보다 5∼6세 많은 장미란은 앞으로 더욱 거센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고양=스포츠월드 국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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