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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카페]KCC 최형길 단장 “프로농구 부흥, 우리가 이끌고 싶다”

입력 : 2009-09-19 10:24:12 수정 : 2009-09-19 10:2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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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와 선후배 절친… 단장·감독 역할엔 선긋기
“성적·팬서비스·구단운영 모두 리더로 만들 것”
최형길 단장(오른쪽)과 허재 감독
남자프로농구 2008∼2009시즌 챔피언 KCC는 오너의 관심이 유달리 높은 구단으로도 유명하다.

최근엔 일본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KCC의 연습경기 기록지가 매일 그룹 수뇌부로 보고될 정도다. 관심이 높다보니 구단에 대한 지원도 좋지만 프런트나 감독, 선수들 입장에선 성적 등에 따른 부담도 가질 수 밖에 없다.

그런 KCC 농구단의 최전선에 농구인 출신 최형길 단장(48)이 있다.

최 단장은 롤러코스터 같았던 지난 시즌을 우승으로 마무리한 배경에 ‘신뢰’를 꼽는다. “실력이나 지원도 중요하지만 돌아보니 구성원 모두가 믿음을 갖고 있었기에 난관을 극복한 것 같다”고 운을 뗀 그는 “그러면서 허재 감독의 리더십도 더욱 더 발휘됐고, 선수들 스스로 좋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조금 더 하면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술회했다.

그는 허 감독의 상명초교, 용산중, 용산고 4년 선배이기도 하다. 프로농구 초창기 나래 사무국장 시절(현 동부)엔 원년 외국인 MVP 윌리포드와 간판슈터 정인교를 내주면서까지 ‘스타 플레이어’ 허 감독을 스카웃했고, 이후 동부와 KCC에서 허 감독과 계속 호흡을 맞추고 있다.

“고교 시절 용산중에 허재라는 애가 있다고 해서 봤는 데 키가 작더라고. 얼마나 잘하나 싶었는 데 고교 때 키가 훌쩍 크더니 대성할 재목이 된 거야.(웃음)”

허 감독이 사석에서 최 단장을 ‘형님’이라고 편하게 부를 정도로 두 사람은 친한 사이. 그러나 최 단장은 “그럴수록 서로의 역할에 대해 철저한 선을 긋는다”고 말한다.

“사석에서 툭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장점이다. 그러나 단장과 감독은 평행선 같은 관계가 되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 그래서 최 단장은 “분명 내가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 내가 스타 출신은 아니지만 농구를 했기 때문에 더 경계하고 조심한다”고 덧붙였다.

최 단장은 올 시즌을 프로농구 부흥의 중요한 포인트로 보고 있다.

“지난해 하승진과 김민수 등 걸출한 신인 선수들이 쏟아져나왔다. 올해 전태풍 이승준 등 하프코리안들이 이 기세를 이어가면 농구대잔치 시절 전성기가 다시 올 수 있다”고 밝힌 것.

이런 부흥을 최다 우승팀 KCC가 주도하고 싶은 바람도 조심스레 표시했다.

“우승을 떠나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을 역대 최고 흥행으로 이끈 데 자부심을 느낀다”는 최 단장은 “성적은 물론 팬서비스나 구단 운영 등에서도 KCC를 ‘리더’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오사카=스포츠월드 김현기 기자 hyunki@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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