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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찬 "데뷔 20년… 노래는 내 삶 전부"

입력 : 2009-08-17 08:27:40 수정 : 2009-08-17 08:2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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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들을 틈틈이 적은 ‘달에서 온 편지’
콘서트 등 바쁜 아티스트 생활 행복해요
‘소중한 너’라는 노래로 1990년대 발라드 가요에 일대 혁명을 일으켰던 조규찬. 이제는 한 아이의 아빠이자 한 여자의 남편으로 작지만 소중한 삶의 단상들을 놓칠새라 글로 남기기 바쁜 ‘글쟁이’가 됐다. 한달여 전 조규찬은 ‘달에서 온 편지’란 제목으로 책과 음반을 함께 냈다.

“2년 전쯤 그만 둔 CBS 라디오의 ‘꿈과 음악 사이에’란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이 있어요. 당시 이번에 내놓은 졸저 ‘달에서 온 편지’와 똑같은 이름의 코너가 있었어요. 매주 한번씩 제가 쓴 글을 청취자들에게 읽어주는 코너였는데 지난 2월 콘서트를 하면서 이 코너를 부활시켜 봤어요. 그런데 공연을 관람하던 출판 관계자 분이 좋게 봐주셔서 책으로 내게 됐어요. 미술 전공을 살려 삽화도 그려넣었죠.”

40줄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는 조규찬은 아직도 20대 시절의 앳된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음악에 대한 열정과 감수성도 여전하다. 그러나 벌써 데뷔 20년이 넘었다. 1집 추억(1993년)을 시작으로 지난해 말까지 총 12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아티스트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얼마나 많은 것들을 경험했을까. 삶의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긴 책일 것 같아 설렘이 앞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규찬은 노래를 들려주는 게 더 잘 어울리는 사람이다.

조규찬은 최근 4년 만에 신곡 ‘소녀를 만나다’를 발표했는데 본인 노래가 아니다. 이 곡은 신예 여성 싱어송라이터 오즈(O’z)가 만들었다. 스스로 곡도 쓰고 가사도 만들어온 조규찬이기에 이런 일은 낯설게만 다가온다.

“데모 CD를 소속사 식구로부터 추천을 받아 듣게 됐는데 가능성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편곡에 참여하게 됐고 노래도 이런 식으로 부르는 게 좋을 것 같아 참여했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아요. 오즈 본인도 무척 좋아하고요. 20년간 제 노래만 불렀잖아요. 이젠 제 노래에만 치중하기보다 가능성 있는 후배 양성에 대한 의식이 생기더라고요. 이번 곡은 그 첫 걸음인 셈이죠.”

해맑게 웃는 조규찬에게서 장난기 어린 청년의 모습과 여유로움이 함께 느껴진다. 요즘은 아내이자 동료 가수인 헤이(Hey)의 디지털 싱글 녹음에 참여하느라 새벽까지 밤을 새워야 한다.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대학로 르 메이에르 소극장에서 콘서트도 진행 중이다.

그동안 자신의 공연도 열고 다른 가수의 앨범에도 참여했다. 그리고 일상 속에서 느끼는 다양한 느낌을 글로 담고 아이를 키우면서 바쁘게 지냈다. 8월30일까지 공연을 계속 해야 하는 바쁜 스케줄을 감안하면 도통 여유로울 수 없을 듯하다. 20년 관록의 아티스트만이 가질 수 있는 포스가 느껴진다.

대중은 그의 정중동을 쉽게 알아 채지 못했다. 조규찬이 그 동안 책도 쓰고 음악 활동도 꾸준히 해왔음에도 사람들은 그저 쉬는 줄만 알았던 것이다.

“방송을 안 해서 그런 거 같아요. 더구나 라디오도 2년 전부터는 안 하고 있으니까요. 어쨌든 가수는 음반 등 새로운 노래로 평가받는 것이니까,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발표할 정규 앨범으로 평가해 주시겠죠. 다른 활동보다 작품이 제가 그동안 기울였던 노력이나 열정을 제대로 보여줄 거라 믿어요.”

가수에게 중요한 것은 노래다. 공연이나 방송 무대, 심지어 예능프로그램 출연도 결국 음반 한 장으로 판가름나기 때문이다. 우리 가요계는 시나브로 이 중요한 진리를 잊고 있는 듯하다. 그렇지만 평생 음악을 하며 살기를 희망하는 조규찬만은 이를 결코 간과하지 않고 있다.

스포츠월드 글 한준호, 사진 김용학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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