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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컵 카페]개막식서 노래하는 가수 키메라 “피스컵 때문에 뿌듯합니다”

입력 : 2009-07-20 09:21:55 수정 : 2009-07-20 09: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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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컵 안달루시아 개막식이 열리는 세비야 스타디오올림피코 내에서 대회 관계자들과 함께 공연 준비를 하고 있는 키메라. 피스컵조직위원회 제공
 1980년대 중반 유럽의 음반차트를 석권하던 팝페라 가수 키메라(55·본명 김홍희)가 ‘2009 피스컵 안달루시아’의 전야제와 개막식을 빛낸다. 화려한 눈 화장, 그리고 그보다 더 화려한 목소리로 팝페라의 장르를 개척, 한 때 한국의 홍보대사 역할을 했던 키메라. 어느 덧 50대 중반이 되었지만 낭랑한 목소리와 자신감이 묻어나는 미소는 변하지 않았다. 

개막전 장소인 세비야 시에서 자동차로 3시간 거리에 위치한 스페인 휴양도시 말베아에 거주 중인 그는 “스페인 정부에서 국적을 바꾸라는 권유를 몇 차례 했으나 나는 여전히 한국인”이라면서 “한국인들이 주관하는 이런 훌륭한 대회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투우장 공연 수십번 거절한 내가 피스컵 OK한 이유는…”

 “제 이름이 피스컵을 알리는 데 도움된다면 무조건 달려가야죠.” 앨범 하나가 1500만장이나 팔리고, 15만 관객 앞에서 야외공연도 하는 등 웬만한 음악적 경험을 다 갖춘 키메라지만 축구장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란다. 사실 안달루시아주에 거주한다는 것을 떠나 ‘피스컵’의 의미에만 초점을 놓고 봐도 키메라 만큼 적합한 가수는 없는 듯 보였다.

 “스페인에선 가수들이 투우장에서 노래를 많이 부르거든요. 나도 수없이 투우장 공연 제안을 받았는데 그건 절대 못하겠더라고요. 투우 자체가 굉장히 예술적이고 그 과정도 열정적인데 소를 죽이는 장면이 너무 싫었습니다.”

 채식주의자인 그는 “그런데 피스컵은 정반대”라면서 “피스컵의 의미도 좋고 축구가 많은 사람들, 특히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종목이라 기꺼이 동참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개막식 도중 헬리콥터를 타고 그라운드 한 가운데에 내려와 노래할 예정인 그는 1985년 전유럽을 강타한 히트곡 ‘로스트 오페라’와 활동 재개를 위한 신곡 하나를 골랐다. 키메라는 “‘로스트 오페라’의 시작이 공교롭게 로시니의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로 시작된다”며 “신나고 빠르고 귀에 익은 곡이라 관중들이 열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과 세비야의 분위기를 모두 담아낸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25일 세비야 스타디오올림피코에서 피스컵 안달루시아 개막 축하 공연을 할 예정인 키메라. 피스컵조직위원회 제공

 ▲“딸은 레알 팬, 아들은 바르샤 팬, 나는 피스컵 팬”

 가수로서 명성은 물론 레바논 출신 부호 레이몽 나카시안과 결혼하며 사랑도 얻었던 키메라. 그러나 그는 1987년 돌연 노래를 그만두며 무대에서 사라졌다. 그를 이야기할 때 자주 거론되는 딸 멜로디 양의 납치 사건이 그 배경. 그는 “그 때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내가 계속 활동을 하면 가족들을 돌볼 수 없으니 그만두는 게 답이었다”고 회상했다. 

멜로디 양은 이제 27살의 어엿한 숙녀로 성장해 미국에서 공부 중. 멜로디보다 세 살 아래인 아들 아미르 군 역시 훌륭하게 성장해 축구를 좋아하는 청년이 됐다. 이제 두 남매는 그 동안 자신들을 돌보느라 노래를 접었던 어머니의 든든한 응원군이 되어 키메라의 재기를 돕고 있다.

 “축구만 놓고 보면 우리 가족은 따로 놀아요. 딸은 레알 마드리드 팬인데 아들은 FC바르셀로나를 응원하고, 남편은 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팬이니까…”

 “키메라 씨는 좋아하는 팀이 없으냐”는 질문에 그는 “저는 이제부터 피스컵 팬이 될렵니다”고 말했다. 그러더니 “아들과 꼭 피스컵 보러 갈 겁니다. 요즘 박지성 때문에 가슴뭉클한 적이 있었는데 이젠 피스컵 때문에 더 뿌듯할 것 같네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세비야(스페인)=스포츠월드 김현기 기자 hyunki@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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