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스포츠

검색

[야구 엿보기]김광수 "어머니 뱀탕의 힘으로"

입력 : 2009-07-06 06:59:57 수정 : 2009-07-06 06:59:57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어미니 또 뱀 잡으실 거 같은데요.”

LG 투수 김광수는 4일 잠실 두산전에서 7이닝 동안 7피안타 2실점으로 역투로 시즌 3승(3패)째를 거뒀다. 이 승리는 김광수에게는 감격적인 것이었다. 2003년 만에 6년 만에 거둔 선발승이었기 때문이다. 2000년 인천고를 졸업하고 2차 2순위로 LG에 입단해 2003년 선발 로테이션에 들었을 때만 해도 전도가 유망했던 김광수였지만 이듬해 9월 병역 파동에 휘말려 힘든 시기를 보냈다. 절치부심 끝에 지난해가 되서야 1군에 복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광수는 이렇게 돌아오는 데 생각나는 것이 바로 어머니의 ‘뱀탕’이었다. 고교시절부터 어머니가 직접 뱀을 끓여 뱀탐을 만들어 먹였던 것이다. “고교시절 보온병에 한 가득 싸주셨는데 처음에는 사골국물인 줄 알고 밥을 말아 먹었다”면서 “3년 정도 먹다 보니까 보통 사골 국물이랑 다르다는 것을 알았고 결국 그 정체가 뱀탕이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래서 어머니께 국물의 정체가 뭐냐고 물었더니 처음에는 붕어라고만 하셨는데 결국 뱀인줄 알 게 됐다. 정체를 알고 나니까 다음부터 밥은 못 말아 먹겠더라. 그래도 지금까지 약으로 먹고 있다”면서 어머니의 정성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털어놨다.

한편 김광수는 최근 호투의 비결로 “강약 조절에 눈을 뜬 것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번 SK전에서 5이닝 1실점하며 호투했는데 그때처럼 강약조절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던지면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선발로 기용되기 시작하면서 포크볼을 던지기 시작했다” 면서 변화구 구사가 최근 상승세의 비결임을 내비쳤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일단 팀이 4강에 들어야 개인 목표를 정할 수 있다”면서 팀을 우선으로 생각했다.

잠실=스포츠월드 송용준 기자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