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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원경 "아직도 ‘로커’로 보이나요"

입력 : 2009-06-18 21:29:55 수정 : 2009-06-18 21:2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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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여성 로커 도원경 하면 강렬한 카리스마로 무대를 휘어잡는 모습을 떠올릴 것이다.

데뷔 16년만에 여섯 번째 앨범을 발표하며 도원경은 치마를 입고 여성스럽고 아름다운 모습을 한껏 뽐내고 있다. 다소곳이 앉아서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말하는 도원경의 모습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고 보니 오래 쉬었다. 한 동안 도원경의 모습을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록 음악이 이제는 많이 대중화됐다. 여성이 록을 하는 것이 더 이상 화제가 되지도 않는다. 1993년 데뷔 당시 여성 로커의 탄생은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질 만 했다. ‘성냥갑 속 내 젊음아’를 비롯해 ‘이 비가 그치면’ 등 강렬한 록 사운드로 무장한 그의 노래는 신선한 반응을 불러왔다.

“요즘은 ‘성냥갑 속 내 젊음아’를 모르는 20대가 많아졌어요. 대학 축제에서 이 노래를 부르다가 마이크를 관중석으로 돌리면 머쓱해지기도 해요. 제가 데뷔하기 직전 태어난 친구들이 20대 초반이잖아요. 모를 수밖에 없죠. 심지어 신인 가수로 아는 친구들도 있더라고요.”

하지만 도원경은 음반을 자주 내거나 방송에 자주 출연하지도 않았다. 이번 앨범도 여섯 번째다. 바로 전 정규 앨범이 2003년에 나왔으니 참 활동이 더디다고 할 만 하다.

“제가 워낙 여유있는 성격이고 대신 일에 있어서는 꼼꼼하고 예민한 면도 있어요. 여러 활동에 욕심을 내지도 않고 일도 차근차근 추진하는 편이에요. 그러다보니 앨범 활동도 뜸했던 거죠. 그런데 이번에는 좀 열심히 해보려고 해요. 이것저것 욕심도 내보고요.”

이번 정규 앨범은 정식 발매에 앞서 세 번에 걸쳐 나눠서 공개한다. 먼저 18일에는 디지털 싱글 형태로 ‘Rock your body’, ‘Like that’ 두 곡만 선보인다. 둘 다 지금까지 도원경의 음악적 색깔과는 상당히 다르다. 타이틀곡인 ‘Rock your body’는 최신 트렌드에 록 음악보다는 힙합과 일렉트로닉의 느낌이 강하다. 음악장르 파괴, 접목, 실험 등이 이번 디지털 싱글을 특징 지을 수 있는 단어들이다. 

“참 다양한 음악 장르에 모두 손을 댔어요. 그 동안 제 이름 앞에 항상 붙곤 했던 로커란 꼬리표를 떼고 싶어요. 그래서 여러 장르를 가리지 않고 모두 해봤어요. 그렇게 해서 총 10곡을 녹음했는데 이걸 정규 앨범으로 한꺼번에 공개하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나눠서 내자는 제안이 있어서 그렇게 하기로 했죠. 정규 앨범은 올 가을쯤에나 나올 것 같아요.”

음악만 바뀐 게 아니다. 이젠 외모에도 신경을 쓰는 여성적인 도원경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사실 여성 로커지만 로커는 로커기에 여성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거리가 멀었다. 더구나 도원경은 외모에 신경을 쓰는 성격이 아니다. 덕분에 성형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최근 다시 찍은 프로필 사진이 공개되면서 여성적인 매력을 물씬 풍기는 도원경의 외모가 바뀐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단다.

일단 로커 도원경의 복귀는 무척 반갑다. 더구나 음악적이든 비주얼적으로든 변신을 통해 대중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도원경의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스포츠월드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사진 제공=DWK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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